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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가 급등하면서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약 3년 5개월 만에 발동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7분 56초께 코스닥150선물가격과 코스닥150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닥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조치가 시행된 첫날 국내 주식시장이 일제히 급등했다. 코스피 지수는 한 달 반 만에 2천5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도 폭등해 3년5개월여 만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특히 공매도 잔고량이 많았던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은 상한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2차전지주 상한가 행진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03포인트(5.66%) 오른 2천502.37로 장을 마쳤다. 상승폭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며, 상승률도 2020년 3월23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가 2천500선을 넘긴 것은 지난 9월22일(2508.13) 이후 45일 만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1일 기준 공매도 잔고액이 가장 많았던 포스코퓨처엠이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34만9천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22.76%), 포스코홀딩스(19.18%), 삼성SDI(11.45%)도 오름폭이 컸다. 이밖에도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인 호텔신라(5.85%), 롯데관광개발(7.21%), SKC(13.47%), 후성(7.97%), 두산퓨얼셀(12.02%), 현대엘리베이(7.80%),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10.86%)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요동쳤다. 이날 7.34% 오른 839.45에 장이 종료됐다. 특히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각각 29만9천원, 82만8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두 종목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각각 6.35%, 5.25%다. 이는 공매도가 가능한 코스닥 종목 중에서 각각 셋째, 열셋째로 많은 수준이다. 대구에 본사를 둔 엘엔에프(25.3%)를 비롯해 에코프로에이치엔(28.73%), 포스코DX(27%), 하이드로리튬(26.87%), 포스코엠텍(26.06%) 등도 25%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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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5개월 만에 사이즈드카
코스닥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폭등하면서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20년 6월16일 이후 약 3년5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57분쯤 코스닥시장에 매수 사이드카를 5분간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 거래종목 중 직전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 가격이 6% 이상 상승 혹은 하락하고 해당 지수의 수치가 3% 이상 상승한 상태로 1분 이상 지속되면 발동한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지수는 전장 대비 6.0%, 현물지수는 7.3% 상승한 상태였다.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시키자 이날 공매도 잔고가 높았던 종목의 가격상승 기대감이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6월까지 코스피·코스닥·코스넥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 등의 차입공매도는 허용하기로 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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