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일단 짓고 보는…경북 '마이스' 시설 활용안 마련 시급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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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0  |  수정 2023-11-10 07:33  |  발행일 2023-11-10 제5면
구미코 작년 가동률 25.7% 불과
포항시, 도내 넷째로 건립 추진
컨벤션전시 수요 나눠먹기 '한계'
"지역별 특색 살린 활로 찾기를"

구미코
경주화백컨벤션센터2
안동국제컨벤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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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주요 도시에 컨벤션 시설이 경쟁적으로 들어서면서 가동률 저조가 우려되고 있다. 지역별 특색을 살리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쪽부터 구미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안동국제컨벤션센터, 포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조감도). 영남일보 DB

경북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 관련 컨벤션 시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 관광객' 유입에 용이한 마이스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컨벤션 시설의 저조한 가동 실적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경북 첫 컨벤션센터인 구미디지털산업관, 일명 '구미코'는 현재 저조한 가동률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0년에 개관한 구미코는 부지 3만1천339㎡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전시장·회의실·홍보관 등을 갖춰 설립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대구·경주 등 인근 도시의 컨벤션 시설에 밀려 행사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미시의회에 따르면 구미코 전시장의 지난해 평균 가동률은 25.7%였다. 전체 운영 일수와 면적 대비 실 점유비율이 4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구미코 전시장의 가동률은 2019년 25.9%에서 코로나 시기인 2020년 11.8%, 2021년 13.9%로 큰 폭 떨어졌다가 지난해 평년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수도권과 달리 지역에선 일정한 전시 수요를 나눠 먹는 형태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설 운영에 제약이 따른다"며 "기업이나 지자체 등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되지 않으면 유지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러한 가운데 경북에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컨벤션 시설이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구미코를 시작으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2015), 안동국제컨벤션센터(2022)가 잇따라 개장했다. 여기에 최근 포항시까지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포항동부초등 옆 옛 캠프리비에 총 1천766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컨벤션센터(면적 4만8460㎡)를 2026년까지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시설 투자와 퍼주기식 지원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북 내 전시시장 과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경북마이스관광산업협회 전병무 회장은 "구미코를 포함해 안동국제컨벤션센터, 경주화백컨벤션센터의 전시장 가동률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편이라 포항 컨벤션센터의 성공 또한 장담하기가 힘들다"며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전시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강원 등과 같이 100인 미만 중소형 미팅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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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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