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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설업체들이 체감하는 대구의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다시 한풀 꺾였다. 고금리, 대출 제한 등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주택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11월 대구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72.7로 전월(100) 대비 무려 27.3포인트나 떨어졌다.
대구 지수는 지난 2월 46.4로 올 들어 최저점을 찍은 뒤 오름세를 보이다 8월과 10월에는 각각 100을 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에 다시 70대로 내려간 것이다.
이 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산정한다.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전국 평균 지수도 하락했다.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68.8로 지난달(87.7)보다 18.9포인트 떨어졌다. 전국 평균 지수가 6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수도권은 102.9→83.5로 19.4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115.0에서 86.3으로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경기(97.2→81.0), 인천(96.5→83.3)도 각각 10포인트 넘게 내렸다. 서울의 지수가 유독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수도권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급변하고 있다는 게 주산연의 분석이다.
비수도권은 84.5→65.6로 60대로 떨어졌다. 전국 17개 시·도의 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대전이 34.4포인트(105.8→71.4)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광주는 9.5포인트(93.7→84.2)로 가장 낮은 폭으로 하락했다.
경북의 경우도 83.3→64.7로 18.6포인트 하락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지난달 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고 내년에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돼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며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부실화 우려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제한도 커지는 등 주택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자재수급지수는 지난달 95.0에서 이달 82.4로 하락했고 자금조달지수도 75.0→65.5로 내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공급망 불안정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하면서 자재수급지수가 악화되고 있다. 시중금리가 급등하고 브릿지론·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사업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자금수급지수도 내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올해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분양 물량 모두 30∼50% 급감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주택사업 경기 전망까지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 지역 경제와 거시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수급불균형 장기화에 따른 주택시장의 불안정 문제 등이 우려되므로 신속하고 충분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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