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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지역 서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진은 대구 헌책방 골목.<영남일보 DB> |
인구 감소, 온라인 시장 확대로 설 자리를 잃은 경북지역 동네 서점을 복합문화시설로 탈바꿈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경북은 전국에서 서점 소멸 지역이 가장 많은 지자체(영남일보 7월 12일자 1면 보도)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2 지역 서점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북 청송과 봉화, 울릉군에는 서점이 한 곳도 없다. 전국 서점 소멸 지역 6곳 중 절반이 경북에 위치한다. 서점이 하나뿐인 소멸 위험 지역도 3곳(고령·성주·영양)이나 있다.
경북지역 서점 대부분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해 경북지역 서점의 44%가 연 매출 1억원 이하였다.
안동에 사는 김모(45) 씨는 "안동 시내 유명 서점들이 이전보다 규모를 줄이고 있고, 군소 서점은 아예 찾기가 어렵다"며 "추억이 깃든 동네 서점이 하나둘 사라져 안타깝다"고 했다.
경북도가 빠르게 줄고 있는 동네 서점 살리기에 나선다. 지역 서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다. 간판 리모델링부터 문화사랑방 조성, 지역 서점 책값 돌려주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책값 돌려주기 사업은 지역 서점에서 구매한 도서를 반납 시 책값의 20%를 도서교환권·지역상품권으로 환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 서점 소멸 및 소멸위험 6개 시·군에선 공공 유휴시설을 서점으로 리모델링 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경북도의 지역 서점 활성화 계획안은 최근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를 통과한 상태다. 다음 달 20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경북도는 지역 서점 활성화 기본 계획이 낙후된 도내 서점의 자생력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철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책값 돌려주기와 지역 서점 리모델링 사업은 도민의 독서 기회 제공은 물론 대형·온라인 서점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지역 서점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점별로 특색있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해 서점을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도민 소통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