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부실 우려…대구도?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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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8  |  수정 2023-12-08 08:24  |  발행일 2023-12-08 제18면
대출 잔액·연체율 모두 증가세
내년엔 부실정리 불가피 전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부실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미분양 현장이 많은 대구지역에서도 부실 정리 사업장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PF 대출 만기 연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일단 '시간 벌기'를 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부실 정리 및 재구조화 작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5대 금융지주에서 PF 업무를 총괄하는 부사장들을 불러 시장 현황 및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PF 시장 내년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비수도권 사업장이나 아주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금융위는 앞으로 시행사와 건설사, 2금융권 등까지 포함해 10여 차례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부동산PF 리스크가 내년부터 본격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PF 리스크는 국내 금융 및 부동산 시장의 최대 '뇌관' 중 하나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권 PF대출 잔액은 133조1천억원으로, 3월 말(131조6천억원) 대비 1조5천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금융권 PF대출 연체율도 2.01%→2.17%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증권사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7.28%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대주단 협약을 통한 대출 만기 연장으로 부실을 이연시키며 사실상 '시간 끌기'를 해 왔다. 그러나 고금리 지속 및 시장 침체 장기화로 인해 내년부터는 부실 정리 및 경·공매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대출 만기 연장 지원을 해 주며 폭탄을 막고는 있지만 이자 부담은 그대로 누적된다. 더 이상 만기 연장이 불가능하거나 버티지 못하는 사업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총선이 끝나면 그동안 억눌려 있던 부동산 리스크들이 속속 터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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