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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당 기획조정국의 총선 판세 분석 결과, 서울에서 우세 지역은 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4·15 총선 당시 서울 8석보다 못 한 결과다. 당은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김기현 지도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이런 와중에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도는 30%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서울 보선 당시 여야 후보 격차인 17.15%p와 비슷하다.
여당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자, 중진을 중심으로 김 대표 사퇴 목소리도 높아진다. 서병수 의원(5선)은 이날 "인요한 혁신위 실패는 내년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태경 의원(3선)도 "총선에 대패해 윤석열 정부가 식물정부가 된다면 그땐 모든 책임을 김 대표가 지게 될 것이다. 김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압박했다.
이렇게 되자 김 대표의 사퇴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일단 김 대표는 현 체재를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 조기 구성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윤 대통령도 김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영남권을 비롯한 보수 결집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수도권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단순히 보수·당내 결집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혁신위가 해산을 선언한 지난 7일부터 당 안팎에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 결국 지도부 총사퇴 등 강력한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다들 총선에서 서울 6석이 현실화 될까 불안해 한다"며 "민심이 돌아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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