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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3월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5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포스코 제공> |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19일 연임 도전 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다면 다른 후보들과 회장 자격 심사를 받게 된다. 역대 회장 중 첫 3연임 도전이 된다.
퇴진을 선택하면 역대 포스코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고(故) 박태준 초대 회장부터 2대 황경로 회장, 3대 정명식 회장, 4대 김만제 회장, 5대 유상부 회장, 6대 이구택 회장, 7대 정준양 회장, 8대 권오준 회장까지 모두 중도 사퇴한 잔혹사를 갖고 있다.
18일 포스코와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이사회가 열리는 19일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룰 세팅'이 사실상 마무리된다. 이사회는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경쟁자 없이 단독으로 자격 심사를 받게 한 현행 제도를 고쳐 현직 CEO에 대한 우선 심사 기회를 박탈하고 새로운 후보와 함께 심사를 받도록 규정을 개편할 전망이다.
최 회장의 판단이 주목된다. 지난해 정권이 교체되면서 한때 중도 사퇴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임기 완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이다.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실장을 거쳐 2017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2018년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2018년 7월 중도 하차한 권오준 전 회장 후임으로 9대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 현재까지 5년 5개월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최 회장의 거취 발표는 더 이상 미룰수 없는 상황이다. 사규에 따라 최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 개최 90일 전까지 이사회에 연임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거취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3연임 도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최 회장은 전통적인 철강회사에서 지난해 3월 지주사 체계를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 등 신산업 재편으로 그룹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권의 입김에서 벗어난 '최초의 회장'이라는 그룹 내부의 우호적인 분위기도 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 본사 주소 문제와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의 경기 성남 분원 설립 등으로 인한 포항지역과의 갈등,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동행하지 못하면서 윤석열 정부와의 갈등설은 3연임 도전에 부담이다.
최 회장이 다른 후보들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고려하면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우고 후임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규정 개편이 확실시된다"며 "시기적으로 본다면, 최 회장의 거취 표명과 상관없이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은 가동된다. 최종 후보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정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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