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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전경. 영남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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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린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대구시는 투자사업 기준으로 4조751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복지예산 2조7천835억원과 보통교부세 1조3천억원을 더해 총 8조1천586억원의 국가 예산을 확보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예산정책협의회를 통해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주요 현안 사업의 당위성을 직접 설명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행정·경제부시장을 필두로 간부 공무원들이 정부 부처와 국회를 찾아 사업 추진 타당성에 대한 설득작업에 나서는 등 '환상의 팀워크'를 보여주면서 힘을 보탰다.
'원 팀'이 된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의 노력으로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낙동강 취수원 다변화·1억원) △지능형 반도체 개발·실증 지원(34억원) △모빌리티 실제 환경 모사 전자파 장애평가 시스템 구축(25억원) △대구 글로벌 웹툰센터 조성 및 운영(27억원) 등 정부 예산안에 없던 사업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극적으로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TK 신공항·산업구조 대개편…'홍준표 시정' 핵심 공약 대거 반영
대구시가 이번에 확보한 국비 사업 중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사업의 설계비 100억원 반영됐다는 점이 가장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이에 따라 신공항 건설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의 연구용역비 1억원도 국회 심의과정에서 반영돼 '먹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풀릴 전망이다.
특히 지난 4월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찾았을 때 건의했던 '국립 구국운동기념관 건립'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구시가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국가보훈부를 끈질기게 설득하고 요청한 끝에 예산 3억원을 반영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홍 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꾸준히 내세워 온 산업구조 대개편을 위한 신산업 육성산업 관련 예산도 대거 반영됐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56억원) △AI기반 뇌발달질환 디지털치료기기 실증사업(50억원) △모빌리티 모터혁신 기술 육성사업(17억원)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지역 축제 지원 축소라는 정부 기조로 인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했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지원 예산 4억원도 천신만고 끝에 반영됐다.
◆광역교통망 개선·산업단지 첨단화 등 시민 편의 사업도 포함
대구시민의 교통 편의성 증진과 물류 수송 효율화를 위한 광역교통망 조성 사업과 혼잡 도로 해소 사업 예산도 다수 포함됐다. 우선 대구산업선 철도건설 사업에 2천419억원이 포함된 데 이어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172억원), 조야~동명 간 광역도로 건설(200억원), 다사~왜관 광역도로 건설(100억원) 등이 반영돼 물류 수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대구경북 광역경제권 조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게 대구시의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시철도4호선(엑스코선) 건설 관련 예산도 138억원 포함되고, 상화로 입체화 사업에도 300억원의 예산이 반영되면서 시민들의 이동 편의 향상을 위한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제3산단과 서대구산단 등 노후산단 재생사업에 206억원이 투입되고, 스마트주차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213억원이 포함됐다. 또 성서산단에는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대구시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 발굴과 예산정책협의회 등 지속해서 국비예산 확보 규모를 키워나갈 예정이다.
홍 시장은 "이번에 확보한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서 효과를 극대화하고, 대구가 한반도 3대 도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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