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국비 예산 사상 첫 '8조원 시대'…최악 여건 속에서도 성과

  • 민경석
  • |
  • 입력 2023-12-21 18:56  |  수정 2023-12-22 13:30  |  발행일 2023-12-21
TK신공항 설계비 100억 반영

광역교통망 조성 사업도 포함

취수원 다변화 등 추진 힘실려

 

대구시, 국비 예산 사상 첫 8조원 시대…최악 여건 속에서도 성과
대구시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시, 국비 예산 사상 첫 8조원 시대…최악 여건 속에서도 성과
대구시가 사상 처음으로 '국비 예산 8조원 시대'의 문을 열었다. 역대급 세수 결손이라는 최악의 재정 여건 속에서도 국비 확보에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1일 열린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대구시는 투자사업 기준으로 4조751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복지예산 2조7천835억원과 보통교부세 1조3천억원을 더해 총 8조1천586억원의 국가 예산을 확보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예산정책협의회를 통해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주요 현안 사업의 당위성을 직접 설명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행정·경제부시장을 필두로 간부 공무원들이 정부 부처와 국회를 찾아 사업 추진 타당성에 대한 설득작업에 나서는 등 '환상의 팀워크'를 보여주면서 힘을 보탰다.

'원 팀'이 된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의 노력으로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낙동강 취수원 다변화·1억원) △지능형 반도체 개발·실증 지원(34억원) △모빌리티 실제 환경 모사 전자파 장애평가 시스템 구축(25억원) △대구 글로벌 웹툰센터 조성 및 운영(27억원) 등 정부 예산안에 없던 사업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극적으로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TK 신공항·산업구조 대개편…'홍준표 시정' 핵심 공약 대거 반영
대구시가 이번에 확보한 국비 사업 중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사업의 설계비 100억원 반영됐다는 점이 가장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이에 따라 신공항 건설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의 연구용역비 1억원도 국회 심의과정에서 반영돼 '먹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풀릴 전망이다.

특히 지난 4월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찾았을 때 건의했던 '국립 구국운동기념관 건립'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구시가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국가보훈부를 끈질기게 설득하고 요청한 끝에 예산 3억원을 반영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홍 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꾸준히 내세워 온 산업구조 대개편을 위한 신산업 육성산업 관련 예산도 대거 반영됐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56억원) △AI기반 뇌발달질환 디지털치료기기 실증사업(50억원) △모빌리티 모터혁신 기술 육성사업(17억원)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지역 축제 지원 축소라는 정부 기조로 인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했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지원 예산 4억원도 천신만고 끝에 반영됐다.

◆광역교통망 개선·산업단지 첨단화 등 시민 편의 사업도 포함
대구시민의 교통 편의성 증진과 물류 수송 효율화를 위한 광역교통망 조성 사업과 혼잡 도로 해소 사업 예산도 다수 포함됐다. 우선 대구산업선 철도건설 사업에 2천419억원이 포함된 데 이어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172억원), 조야~동명 간 광역도로 건설(200억원), 다사~왜관 광역도로 건설(100억원) 등이 반영돼 물류 수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대구경북 광역경제권 조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게 대구시의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시철도4호선(엑스코선) 건설 관련 예산도 138억원 포함되고, 상화로 입체화 사업에도 300억원의 예산이 반영되면서 시민들의 이동 편의 향상을 위한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제3산단과 서대구산단 등 노후산단 재생사업에 206억원이 투입되고, 스마트주차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213억원이 포함됐다. 또 성서산단에는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대구시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 발굴과 예산정책협의회 등 지속해서 국비예산 확보 규모를 키워나갈 예정이다.

홍 시장은 "이번에 확보한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서 효과를 극대화하고, 대구가 한반도 3대 도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민경석

민경석 기자입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