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인각사지에서 통일신라·고려·조선 등 시대별 기와가마 발견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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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6  |  수정 2023-12-25 14:14  |  발행일 2023-12-26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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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열 군위군수(왼쪽 넷째)와 박수현 군위군의회 의장(〃 다섯째) 등이 인각사 인근의 통일신라시대 기와가마터 발굴현장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군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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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기와가마(오른쪽)와 삼가마(왼쪽). <군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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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인각사 동쪽 구릉지의 기와가마터 발굴조사 현장 모습. <군위군 제공>

대구시 군위군 인각사지에서 통일신라, 고려, 조선 등 각 시대에 걸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가마터가 발견됐다.

군위군은 인각사에 기와를 공급하던 가마가 있을 가능성이 큰 동쪽 구릉지(1천823㎡)를 대상으로 한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에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기와가마(5기), 삼가마(1기), 석렬(3기) 등 중요 유구가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모습을 드러낸 기와가마들은 통일신라·고려·조선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형태를 보였다. 또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조성되는 독특한 양상을 보였는데, 이 같은 현상은 인각사 창건과 중창 등의 시기와 유사하다.

특히 통일신라시대에 조성(8세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구들식 가마(전체 길이 4m)는 국내에서 보기드문 희귀한 고고학적 자료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소성실이 가장 완벽한 형태로 발견됨에 따라, 동아시아 구들가마의 원형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부는 조선시대 구들골처럼 회청색으로 단단하게 경화된 고래시설이 확인됐다. 평면 형태는 방형으로 연소실과 소성실 사이에 두꺼운 벽이 조성됐고, 벽 하단부에는 각 방으로 연결된 불창이 다수 확인됐다.

총 3기로 확인된 고려시대 기와가마는 능선의 중단부에 넓게 분포됐다. 전체적인 특징은 소성실과 연소실이 수직 단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부는 강한 열로 인해 회청색으로 단단하게 경화되어 있다.

조사지역 가장 서쪽에서 확인된 조선시대 기와가마는 전체 길이가 11m로 대형이다. 평면은 좁고 길며, 단면은 원뿔형으로 소성실과 연소실의 높이가 80㎝ 정도로 높낮이가 큰 수직벽으로 형성됐다.

<재>불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생산유적과 건축유적의 긴밀한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를 얻었다"면서 "발굴지는 이달 말까지 동계 보존조치(복토) 후 내년 상반기 추가 정밀조사와 함께, 동쪽 능선에 대한 확대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이번 발굴조사는 삼국유사의 산실인 인각사의 역사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밝힌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 보존과 삼국유사의 가치를 알리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상대사가 창건(통일신라)한 군위 인각사는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으로, 1992년 사적지로 지정됐다. 최근까지 모두 13번의 고고학적 조사를 통해 시대별로 수많은 건물터와 유물이 발견됐다. 특히 2008년 발굴조사에서는 보물로 지정(2018년)된 '청동공양구 일괄'이 빛을 보며 인각사지의 가치를 증명하기도 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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