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화형비자…경북 인구 감소 문제 대안으로 급부상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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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8  |  수정 2023-12-27 16:10  |  발행일 2023-12-28 제11면
지역특화형 비자사업 외국인 추천자 290명 중 280명 지역사회 정착…이중 30%는 가족동반
경북지역 외국인 인구수 지난해 11월 대비 6천367명
지역특화형비자…경북 인구 감소 문제 대안으로 급부상
올해 초 지역특화형 비자 취득과 함께 경북 영주의 자동차 부품회사에 취직한 외국인이 장비를 정비하고 있다.<영남일보 DB>

인구소멸지역에 외국인 정착을 장려하는 지역특화형 비자 제도가 경북 인구 감소 문제의 새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은 올 한해 적극적인 외국인 유인책으로 6천명이 넘는 외국인을 신규 유입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을 실시해 외국인 290명에 대한 추천자 모집을 전국 최초로 조기 마감했다. 경북도가 자체 진행한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 참여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추천서 발급 인원 290명 중 280명이 체류 자격 변경(96.5%)을 완료했고, 이 중 85명(30%)은 가족 초청까지 한 상태다. 가족으로 들어온 인원 158명까지 합치면 올해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을 통해 총 438명의 외국인이 경북의 주민이 됐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경북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 역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경북의 외국인 수는 10만4천564명으로 지난해 대비 6천367명 증가했다. 이는 일선 기초 자치단체 4개면의 인구와 비슷한 규모다. 울릉도 전체 인구(9천71명)의 70%에 육박한다.

지난해 시범 운영된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은 인구감소지역에 전문학사 이상의 자격을 갖춘 우수한 외국인에 영주권 수준의 자격(F-2-R)을 부여하는 제도다. 연간 소득 2천954만 2천100원 이상, 한국어능력시험 토픽(TOPIC) 3급 등 법무부가 정한 지역 특화 요건을 갖춘 외국인 인재는 가족 동반까지 가능해 앞으로 체류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도는 이런 상황에 맞춰 외국인의 입국부터 영주·귀화까지 효율적 지원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K-드림외국인지원센터(취업매칭, 비자업무 지원 등)를 운영하고 있으며, 결혼이주여성 정착 노하우를 갖춘 가족센터와 연계해 외국인의 사회통합을 이끌고 있다. 내년에는 경북 글로벌 학당과 경북형 초청장학제도(K-GKS)를 시행해 경북 특성에 맞는 우수 외국인 인재의 지역 유치와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식 운영 체제에 돌입한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을 기존 5개 시군에서 도내 인구감소지역 전체(15개)로 확대하고 외국인 추천 쿼터 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구자희 경북도 외국인공동체과장은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으로선 이 제도 도입을 통해 대학 입학 자원 확보, 생활 인구 확대, 지역 산업 일손 부족 해소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지역특화형 비자 발급 이후에도 외국인이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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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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