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대 SMR 분야 '글로벌 톱 3' 달성 목표…i-SMR 국회 포럼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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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8  |  수정 2024-01-06 13:26  |  발행일 2024-01-08 제19면
4월 표준설계 착수해 내년 건설 준비, 2029년 준공 로드맵 제시
세계시장 연간 146조 원,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기술개발 경쟁
정부, 2030년대 SMR 분야 글로벌 톱 3 달성 목표…i-SMR 국회 포럼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제5회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국회 포럼'에서 양정숙(왼쪽 세 번째부터) 국회의원, 최재형 국회의원,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김영식 국회의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석기 국회의원, 이인선 국회의원,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정범진 경희대 교수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정부가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 오는 2030년 이후 글로벌 '톱 3'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발사업단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5회 i-SMR 국회 포럼' 주제발표에서 "2030∼40년 전 세계 SMR 시장은 연간 146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단장은 i-SMR 사업 추진 일정으로 올해 4월 i-SMR 표준설계 착수, 내년 사전안전성 검토 통과 및 SMR 건설 준비, 2029년 준공 등을 제시했다.

그는 "세계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예정된 개발 일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출 성과를 내기 위해 캐나다의 공급자 설계 검토 등 해외 설계 인증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SMR과 관련해 경제성이 없다거나 사용후핵연료가 많이 나온다는 등의 비관론이 있지만, SMR은 여전히 다른 에너지원보다 경제적이고, 안보, 환경성을 모두 갖춘 방식"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비관론은 연구개발에 대한 이해 부족에 의한 것"이라며 "개발의 속도 경쟁으로 현재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90여 종의 SMR 가운데 단 몇 개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은 이날 발표에서 현재 국내에서 i-SMR 실증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으며 최종 사업안 확정 뒤 한국수력원자력에 공동 추진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신 GS건설 최고기술책임자는 i-SMR 사업의 적기 추진을 위해서는 기존 대형 원전 중심의 인허가 제도 개선과 함께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SMR 관련 진흥법의 조속한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등 주요 기기를 일체화한 300㎿(메가와트) 이하의 소규모 원전이다.

대형 원전의 100분의 1 이하 규모로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배관 설비가 없어 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 때 방사성 물질 누출을 원천 차단할 수 있어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SMR은 '탄소 중립'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의 전략기술로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의 개발 경쟁으로 90종 이상의 SMR 노형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정부도 세계 원전 시장에서 우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각 연구원과 유관 산업체 등과 함께 i-SMR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영식 의원(공동위원장·국민의힘)은 "우리나라는 지난 20여 년간 1세대 모델인 SMART를 개발·성공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있는 등 대표적인 원전 강국"이라며 "차세대 에너지원 SMR이 정쟁과 이념 논쟁이 휘말리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우위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공동위원장·민주당)은 "SMR은 650조 원의 시장 가치를 지닌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트렌드이자 인류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일"이라며 "기후 위기 극복과 미래 에너지를 위해 혁신형 SMR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SMR은 미래 원자력을 이끌고 갈 노형이자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혁신형 SMR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해외 SMR 시장에서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전방위 마케팅을 강화하며 잠재 수요국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후원했고, 한수원 등 주관 기관 관계자와 원자력 산업계·학계·연구계, 정부 부처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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