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조현일 시장의 담대한 도전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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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1  |  수정 2024-01-11 07:05  |  발행일 2024-01-11 제22면

[취재수첩] 조현일 시장의 담대한 도전
박성우기자〈경북부〉

경북 경산은 도내 인구증가율 1위다. 2023년 11월 기준 인구수는 28만1천794명으로 연평균 0.5%씩 늘고 있다. 또 13개 대학에 10만명의 젊은 인재를 자랑하는 미래성장도시다.

경북 제1의 도시인 포항은 2차전지산업, 2도시 구미는 반도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구축해 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경북 제3의 도시로 성장한 경산은 내세울 만한 '무언가'가 부족했다. 그저 대구 위성도시나 대학도시라는 이미지와 자동차부품산업과 섬유산업을 바탕으로 발전해왔다는 정도다.

2022년 7월 조현일 시장 취임 후에 경산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경산의 미래성장동력으로 한국의 실리콘 밸리를 꿈꾸며 ICT 벤처창업도시로서의 야심 찬 도전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말 대임지구에 비수도권 최대 ICT 벤처창업밸리인 '임당유니콘파크'가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첫 삽을 떴다. 앞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기관인 프랑스 '에꼴42'의 경산 캠퍼스인 '42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도 개소했다. 국내에서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이며 전 세계에서는 50번째다. 큰 기대가 모아진다.

변화의 바람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전기차 차세대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은 경산은 지역 산업의 주력인 자동차부품 중심의 제조업체에 '디지털을 입힌 산업AI 도시'로 도약을 꿈꾼다. 이를 위해선 지역에서 성장한 인재가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정착하고 지역 성장에 기여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문화·교육·주거환경 등 정주여건 조성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산지식산업단지 일부 용도변경이 보류된 것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형 아웃렛 유치는 산업에 문화와 주거환경을 입히는 큰 모멘텀이 되기 때문이다.

경산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종축고속화도로사업도 순항 중이며 올 연말이면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구간과 대구광역전철도 개통된다. 또 11년 만에 경산역 KTX 증편을 이뤄내 광역 수준의 교통망도 갖춰 나가고 있다.

조 시장은 최근 신년인터뷰에서 "이제부터 미래를 위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할 때"라며 "항성도시 경산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의 경산의 미래를 향한 이러한 담대한 도전이 성공하기 위해선 경산시민들의 성원은 물론 국회의원과는 '깐부'가 돼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과연 그럴까. 경산시민들은 이들의 관계가 그렇지 못함으로써 질곡에 빠졌던 지난 과거를 기억하고 있다.
박성우기자〈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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