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 떡 안 돌리기' '눈치 안 보고 연가'…대구시, 낡은 조직문화 확 바꾼다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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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8  |  수정 2024-01-17 10:35  |  발행일 2024-01-18 제9면
이것만은 바꿉시다…공무원 근무혁신 4대 과제 추진

육아시간·유연근무 등 복무제도 활용 증가

비상연락망 개인정보 공지·계획 없는 회식도 자제
인사철 떡 안 돌리기 눈치 안 보고 연가…대구시, 낡은 조직문화 확 바꾼다
대구시 공무원들이 부서장의 지시와 일정에 맞춘 저녁 술자리 회식 대신 사전 예고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이제 대구시 공무원들은 인사철에 떡을 돌리지 않아도 되고, 연가를 사용하는데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대구시는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고, 낡은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근무 혁신 4대 과제'를 적극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우선 인사철 '떡 돌리기'를 자제한다. 인사철만 되면 전출자의 부서에 전(全) 직원이 방문해 떡을 돌리는 게 다반사다. 주로 근무시간 중에 이뤄져 업무 공백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방문일정을 조율하거나 떡을 구입해야 하는 등 부담을 가중시켜 불합리한 관행 중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연가 사용 시 눈치를 주는 것도 자제한다. 공무원은 개인의 여건에 따라 '연가(휴가)' '육아시간' '유연 근무' 등을 자율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조직 내 '눈치보기' 문화로 인해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개인의 복무 사항에 대해 부서장의 대면 결재 없이도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사용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게 대구시의 방침이다. 특히 간부 공무원들도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도를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

유연근무제를 이용하는 대구시 공무원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유연근무제 이용률이 2021년 6%에서 2022년 29%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2%까지 올랐다.

자녀 육아시간 이용률이 인식 개선으로 지난해 77%에 육박하는가 하면, 연가 사용률도 꾸준히 늘어 작년 46%에 달했다.

그동안 부서장의 지시와 일정에 맞춰 마지못해 참석하던 저녁 술자리 위주 회식도 사전 예고된 점심 식사로 바꿔가기로 했다.

또 비상 연락망 구축에서도 자택 주소, 유선 전화번호 등 공개를 꺼리는 개인정보를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조직 내부의 낡은 관행과 구습을 타파해야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직장 환경이 조성되고 우수 인재의 공직 유인 효과도 낼 수 있다"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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