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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공무원들이 부서장의 지시와 일정에 맞춘 저녁 술자리 회식 대신 사전 예고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이제 대구시 공무원들은 인사철에 떡을 돌리지 않아도 되고, 연가를 사용하는데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대구시는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고, 낡은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근무 혁신 4대 과제'를 적극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우선 인사철 '떡 돌리기'를 자제한다. 인사철만 되면 전출자의 부서에 전(全) 직원이 방문해 떡을 돌리는 게 다반사다. 주로 근무시간 중에 이뤄져 업무 공백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방문일정을 조율하거나 떡을 구입해야 하는 등 부담을 가중시켜 불합리한 관행 중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연가 사용 시 눈치를 주는 것도 자제한다. 공무원은 개인의 여건에 따라 '연가(휴가)' '육아시간' '유연 근무' 등을 자율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조직 내 '눈치보기' 문화로 인해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개인의 복무 사항에 대해 부서장의 대면 결재 없이도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사용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게 대구시의 방침이다. 특히 간부 공무원들도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도를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
유연근무제를 이용하는 대구시 공무원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유연근무제 이용률이 2021년 6%에서 2022년 29%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2%까지 올랐다.
자녀 육아시간 이용률이 인식 개선으로 지난해 77%에 육박하는가 하면, 연가 사용률도 꾸준히 늘어 작년 46%에 달했다.
그동안 부서장의 지시와 일정에 맞춰 마지못해 참석하던 저녁 술자리 위주 회식도 사전 예고된 점심 식사로 바꿔가기로 했다.
또 비상 연락망 구축에서도 자택 주소, 유선 전화번호 등 공개를 꺼리는 개인정보를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조직 내부의 낡은 관행과 구습을 타파해야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직장 환경이 조성되고 우수 인재의 공직 유인 효과도 낼 수 있다"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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