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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시·도별 부동산·건설업 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모니터링 대상 58만개 법인 대출 가운데 대구의 부동산·건설업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7조1천2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15조8천400억원)에 비해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부동산·건설업종 대출 잔액은 391조2천300억원에서 503조7천400억원으로 28.8% 증가했다. 이 통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포함됐다.
대구의 대출 잔액 증가율은 울산(7.7%)에 이어 전국에서 둘째로 낮았다. 대구에서 2022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부동산 개발사업(PF)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최근 2년 새 대구 부동산·건설업종의 대출 연체액(30일 이상)은 폭증했다. 지난해 말 7천100억원으로 2021년 말(700억원)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914.3%)이나 급증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전국 부동산·건설업종의 대출 연체액은 3조300억원에서 8조9천억원으로 2.9배(193.7%) 늘었다.
대구지역 부동산과 건설업의 대출 부실 정도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은행권보다 2금융권에서 부실 위험 징후가 뚜렷했다.
대구 부동산업의 금융기관 연체율은 지난해 말 4.35%를 기록했다. 2021년 0.37%에 불과했으나 2022년 3.73%에서 4%대로 치솟았다. 세종(12.66%), 울산(6.49%), 강원(5.38%)
에 이어 전국에서 넷째로 높았다. 특히 대구 부동산업의 비은행권(2금융권) 연체율은 지난해 말 8.06%로 전국 평균(3.29%)을 크게 웃돌았다.
대구 건설업의 연체율(지난해 말 기준 3.55%)도 제주(3.70%)에 이어 전국에서 둘째로 높았다. 같은 기간 대구 건설업의 비금융권 연체율은 5.8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대구의 분양 경기 침체가 시행사의 자금난 등으로 이어져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매수 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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