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2차전지 기업, 중국 원료 수입 줄이고 수출 다변화 필요"

  • 김기태
  • |
  • 입력 2024-01-30 17:12  |  수정 2024-01-30 17:13  |  발행일 2024-01-30
한국은행 포항본부, 포항지역 2차전지 소재 산업 동향 및 美 IRA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
2024013001000948900038591
한국은행 포항본부 CI.

미국과 중국의 2차전지 산업 패권 경쟁이 가속하는 상황 속에서 포항지역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은 중국으로부터 원료 수입을 줄이고 수출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30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포항지역 2차전지 소재 산업 동향 및 미(美)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동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이 같은 분석 결과가 담겼다.

박상순 기획조사팀 과장과 장윤우 인턴이 조사한 이번 보고서에는 국내 전체 양극재·음극재 수출 중 포항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 산화물의 리튬염(LNCA) 양극재와 인조흑연은 전국 수출의 83.1%(지난해 누적액 기준), 82.3%를 각각 차지한다. 니켈·코발트·망간 산화물의 리튬염(LNCM) 양극재도 10.5%인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은 2차전지 소재 제조용 원료 수입 비중도 높다.

2차전지 핵심소재인 니켈·코발트·망간 수산화물(NCM) 전구체는 전국 수입의 26.9%(2023년 누적액 기준), 수산화리튬 31.3%, 황산니켈 67.2%, 황산코발트 91.2%, 황산망간 4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포항지역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미·중 2차전지 산업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될 가능성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안 발표를 통해 해외 우려 기업을 사실상 중국에 있는 모든 기업으로 규정, 포항을 비롯한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출의 경우, 인조흑연은 대중국 수출이 포항지역 수출의 61.2%를 차지하는 등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다. 다만, LNCA 양극재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2022년 51.4%, 2023년 24.0%, LNCM 양극재는 27.4%, 2023년 9.6%로 감소했다. 현재 미국 수출 확대를 모색 중으로 시간이 지나면 중국 의존도는 점차 완화할 전망이다.

반면, 포항지역 수입의 경우 NCM 전구체와 수산화리튬의 대중국 수입이 100%, 92.8%를 각각 차지해 단기간에 해결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는 2차전지 소재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크게 증가시킴에 따라 포항지역 2차전지 소재 산업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포항지역 2차전지 기업들이 전구체 국산화율을 높이고 소재 제조용 원료 수입국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박상순 기획조사팀 과장은 "IRA 법안 시행, 미·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자국 중심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2차전지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포항 2차전지 기업들은 중국으로부터 제조용 원료 수입을 줄이고 수출국 다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조업체, 정부, 지자체, 대학 등 연구단체가 협력해 2차전지 가치 사슬 전반의 데이터를 가공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에는 2차전지 소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가 공장을 운영 중이다. 포항시는 에코프로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2차전지 소재 산업을 육성하고 있고, 지난해 7월 '국가첨단전략산업 2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정부는 포항을 국내 최대의 양극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7년까지 12조 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양극재 생산 능력의 경우 에코프로 포항공장은 연간 15만t, 포스코퓨처엠 포항공장은 3만t에 달한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기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