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로 전락한 오피스텔…지난해 대구 오피스텔 매매거래 33% 감소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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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3 17:29  |  수정 2024-02-13 17:32  |  발행일 2024-02-14 제2면
고금리·집값 하락 여파…경북은 23% ↓
전국 오피스텔도 매매거래량 38% 급감
2년 연속 거래 감소…L자형 침체 이어져
오피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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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끌던 오피스텔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집값 하락, 역전세 등의 여파로 오피스텔 매매시장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L자형 침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오피스텔 거래 절벽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지난해 대구 오피스텔 시장의 매매거래량도 전년대비 30% 넘게 쪼그라들었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지난해 대구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384건으로 전년(571건)보다 33% 줄었다. 같은 기간 경북의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482건→370건으로 23%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의 오피스텔 매매거래량도 2만6천696건으로 전년에 비해 38%나 급감했다. 2021년 6만3천10건에 달했던 거래량이 2022년 4만3천558건으로 31%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오피스텔 시장은 아파트 거래 시장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1·3 부동산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여파로 지난해 2∼10월에 매월 3만건 이상 거래되는 등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반등했다. 하지만 오피스텔 매매는 지난해 매달 2천건 안팎에 그쳤다. 반등 기미 없이 L자형의 저조한 모습이다

직방 관계자는 "오피스텔이 집값 급등기엔 아파트를 대체할 자산상품으로 꼽히며, 요 몇 년사이 아파트와 비슷한 거래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고금리와 역전세, 집값 하락 등의 여파로 오피스텔 투자수요 회복은 좀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거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인천이었다. 인천은 2022년 4천549건에서 2023년 2천277건으로 50%나 거래가 줄었다. 이어 경기(-44%), 서울(-42%), 강원(-39%), 대구(-33%), 부산(-32%), 충북(-27%), 경북·전북(각 -23%), 경남(-15%)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전남은 전년 대비 39% 거래가 증가했고, 울산도 8% 늘었다.

전용면적별로 보면 신혼부부 및 도심 1∼2인 가구가 주요 수요층인 60㎡ 이하 거래가 84.8%로 압도적이었다. 60∼85㎡가 12.7%, 85㎡ 초과가 2.5%로 뒤를 이었다.

가격대별로 보면 전년과 비교해 1억원 미만 가격대 거래 비중이 2022년 22.3%→지난해 27.1%로 늘었다. 6억원 초과 고가 오피스텔 거래도 같은 기간 1.5%→2.7%로 증가했다. 불황기에 그들만의 리그가 가능한 고가 오피스텔이나 비교적 저가의 급매물 위주로 매수자의 관심을 끌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당분간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평년보다 거래가 저조할 것 같다"며 "다만 1∼2인 가구 증가 및 가구분화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집값 호황기 또는 임대차 시장 가격 불안시 오피스텔이 준주택으로 다시 선호되는 국면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피스텔 시장 가격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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