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다시 높아지는 '깡통전세' 비중

  • 박주희
  • |
  • 입력 2024-02-19 18:02  |  수정 2024-02-20 09:46  |  발행일 2024-02-20
1월 대구 아파트 '전세가율 80% 이상' 거래 비중 20%
작년 1분기 32%서 줄어들다 지난 4분기부터 다시 상승
매매와 전세가 격차도 축소..."거래시 각별한 주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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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에서 바라본 대구 주택 모습.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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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경북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세가율(매매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다시 오르고 있다. 특히 전세보증금이 매매가격의 80%를 넘어 '깡통전세' 위험이 높은 아파트 거래 비중이 비수도권을 위주로 늘고 있어 전세 임차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대구 아파트의 '전세가율 80% 이상' 비중은 20%다. 이 비중은 작년 1분기 32%에서 같은 해 2분기 20%, 3분기 18%로 줄어들었다. 그러다 4분기(18.9%)에 다시 비중이 커졌고 지난 1월엔 20%로 상승 폭을 키웠다.

경북은 깡통전세 위험이 높은 아파트 비중이 더 크다. 경북 아파트의 '전세가율 80% 이상' 비중은 작년 1분기 58%였으나 2분기 51%, 3분기 51%로 소폭 줄었다가 4분기 (54.2%)에 다시 높아졌다. 지난 1월엔 51%로 줄었지만 여전히 50%를 웃돌았다.

아파트값이 내리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간 격차도 줄고 있다. 이 격차가 좁아지면 갭투자와 깡통전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부동산R114가 분기별로 같은 아파트(동일단지 및 동일면적)에서 매매와 전세 계약이 모두 1건 이상 체결된 사례를 찾아 매매가와 전세가 간 격차를 확인했다. 그 결과 대구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는 지난해 1분기 1억143만원에서 2분기 1억2천490만원, 3분기 1억2천673만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엔 1억931만원, 올해 1월 8천824만원으로 축소됐다.

경북의 경우 매매와 전세가 격차가 작년 1분기 56만원에 불과했으나 2분기 737만원, 3분기 845만원으로 커졌다가 4분기엔 427만원, 올해 1월엔 329만원으로 다시 줄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실거래가로 살펴본 '깡통전세' 비중은 실제보다 과다하게 계산될 수 있다. 다만 아파트값 하락 등으로 전세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깡통전세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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