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인공 부화 성공…살오징어 대체 어류로 급부상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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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5 16:57  |  수정 2024-03-05 17:48  |  발행일 2024-03-05
경북수산자원연구원 한치 인공 부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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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부화한 한치 유생.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국내 최초로 한치(표준명 : 화살꼴뚜기) 인공 부화에 성공했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이 국내에서 한치로 널리 알려진 화살꼴뚜기를 실내 육상수조에서 사육하면서 산란 유도 및 수정란 부화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한치는 몸길이가 30cm를 넘는 대형종으로 주로 동해 연안에 서식하는 오징어목 꼴뚜기과 연체동물이다. 다리가 한치(약 3cm) 정도 짧아서' 한치'라 부른다.

이번 인공 부화는 오징어류 인공종자 생산과 수산자원 조성을 위한 번식생태 연구에 첫걸음을 뗐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치 인공 부화는 동해안의 오징어류 자원 보존을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추진돼 왔다.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울진군 후포항에서 채낚기로 어획된 몸길이 24cm 정도의 한치 300마리를 구입해 육상 수조에서 2개월간 사육하면서 적정 사육환경 및 먹이생물 등을 규명했다.

또한 수조 내에서 암컷과 수컷의 교미(짝짓기)와 산란을 유도하는 등 번식생태학적 습성을 밝혔으며, 올해 1월 수조 내에서 산란을 시작해 60일 정도의 발생과정을 거쳐 이달초 인공 부화에 성공했다.

한치는 최근 동해에서 자취를 감춘 살오징어의 대체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어 이번 연구는 더욱 의미가 있다. 오징어류를 대표하는 살오징어 어획량은 10년 전과 비교해 80% 이상 급감했다. 경북지역 살오징어 어획량은 2013년 6만3천t에서 2022년 1만t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채낚기 어선들은 살오징어 조업을 포기하고 한치 어획을 늘리는 추세다.

이영석 환동해지역본부장은"동해안 오징어류가 지속적으로 이용가능한 대표 수산자원으로 명맥을 이어 나아갈 수 있도록, 기초 생태학적 연구와 종 보존을 통한 대량 종자생산 기술 확보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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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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