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레이더] PC 시장의 반등 기대

  •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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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2 07:33  |  수정 2024-03-12 07:36  |  발행일 2024-03-12 제13면

고의영
고의영<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차장>

AI(인공지능) 서버의 성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는 사이 PC, 스마트폰 등 레거시(범용) 세트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다만 올 하반기 PC 중심의 반등을 기대한다. 윈도우10에 대한 지원종료, 그리고 윈도우11 업데이트 및 AI PC 본격 확대가 주된 촉매다.

AI PC에 거는 세트 업체들의 기대가 크다. 에이수스( ASUS)는 소비자들이 생산성 향상을 경험함에 따라 AI PC의 보급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HP는 AI PC의 3년 내 침투율이 40~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ell은 2024년까지 3억대의 PC가 4년의 사용 기간을 넘긴 바 교체 주기의 도래를 기대하고 있다.

2025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10에 대한 공식적 지원을 종료한다는 점도 교체의 촉매다. 통상 기업들은 운영체제 지원 1년 전부터 PC 교체에 대한 의사결정을 시작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관련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윈도우10이 전체 운영체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잠재 교체수요는 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대만의 PC 제조사 컴팔(Compal), 콴타(Quanta) 등 주요 외주생산 업체들은 고객사들이 여전히 신규 주문에 보수적인 입장이라 언급하고 있다. 실제 미국 도매 업체들의 PC 재고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음에도, 중국 PC 생산량을 보면 아직 의미 있는 비축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트리거는 윈도우11의 업데이트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PC제조사 에이서(Acer)는 U/X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PC 사용법이 '검색'이 아닌 '질문'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윈도우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인 코파일럿(Copilot)과 통합될 수 있음을 지목하는 듯하다. 이외 AI 특화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 활용 극대화를 통해 배터리 지속시간 증가, 동영상 업스케일링, 자연어 기반 검색 등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들이 기대된다.

이 시기를 전후로 40TOPS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지원하는 인텔의 루나레이크(Luna Lake), AMD의 Strix Point도 공개될 전망이다.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벤치마크로 삼는 AI PC의 컴퓨팅 파워가 바로 40TOPS 이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PC 컴포넌트에 대한 빌드업이 재개된다면 MLCC(적층 세라믹 커패시터), FC-BGA(반도체기판 검사장비)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의영<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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