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 첫 한옥 호텔 '락고재 하회'…5월 정식 오픈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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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9 07:28  |  수정 2024-03-19 08:15  |  발행일 2024-03-19 제11면
창덕궁 건축 양식 계승해 설립
20여 채 모인 마을 형식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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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조성된 한옥 호텔 락고재 하회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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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을 연상케 하는 물길이 한옥 호텔을 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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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부용정을 그대로 본떠 만든 락고재 하회 객실 모습.
한국 대표 관광지로 손꼽히는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첫 번째 한옥 호텔 '락고재 하회'가 들어선다. 창덕궁의 건축 양식을 계승해 만든 마을 형태의 락고재 하회는 한옥 고유의 고풍스러움을 담아내 하회마을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5월 정식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락고재 하회는 하회마을에 조성되는 대규모 한옥 호텔이다. 현재 임시 개방 중인 락고재 하회는 각기 다른 20여 채 숙소가 마을 형식으로 밀집된 구조를 갖췄다. 마을 주변에는 하회마을을 연상케 하는 물길이 한옥을 감싸 흐르고, 한옥 담벼락 옆에는 맨발로 걷는 황톳길이 조성돼 있다.

락고재 하회 객실은 조선시대 궁궐인 창덕궁 부용정과 애련정, 연경당, 낙선재 전각 등을 그대로 본떠 만들었다. 호텔 입구에 자리 잡은 부용정은 창덕궁 앞 연못까지 그대로 재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연못에 연꽃을 심고 거북이, 두꺼비 조형물을 갖춘 부용정은 출산을 기원하는 신혼부부에게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

조선시대 사대부 가옥을 연상케 하는 연경당, 낙선재에선 당시 상류층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사대부 남성이 기거한 사랑채와 여성이 주로 쓴 안채 등을 당시 양식에 맞춰 구현했다. 과거의 건축 양식이 호텔 곳곳에 녹아들어 방문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락고재 하회를 방문한 유차현(65·강원도 횡성)씨는 "호텔 전체가 하나의 한옥 마을로 형성돼 풍경과 어우러진 모습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하회마을에서 하루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말했다.

한옥 호텔의 내부는 숙박객에게 편리하도록 구성했다. 한옥만의 강점인 온돌 마루는 그대로 살리되 현대인에게 익숙지 않은 좌식 구조는 과감히 탈피한 모습이다.

거실 한가운데 아궁이를 설치해 한옥 특유의 온돌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객실에는 고풍스러운 침대와 책상, 의자 등을 갖췄다. 객실 소품은 조선 시대에서 막 수집해 온 것 같은 골동품으로 채워졌다. 객실 안팎을 장식한 고미술품은 마치 박물관에 온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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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하회마을 첫 한옥호텔인 '락고재 하회'가 오는 5월 문을 열고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객실 내부에서 밖을 바라본 모습.
락고재 하회는 수십 년간 한옥 건축에 매진해 온 안영환 대표의 야심작이다. 지난 2003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옛 진단학회 한옥을 인수해 국내 최초 한옥 호텔인 '락고재 서울 본관'을 운영한 안 대표는 이후 락고재 북촌 빈관, 락고재 컬쳐 라운지 애가헌을 잇따라 개소하며 자신만의 한옥 구조를 형성해 왔다.

이번에 안동 하회마을에 문을 여는 락고재 하회는 2012년 문화재 구역 허가 이후 십여 년간의 노력 끝에 조성된 한옥 호텔이라 의미를 더한다.

안영환 락고재 대표는 "객실마다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하기 위해 한옥의 높낮이, 창의 위치 등을 세심하게 살피고 오랜 기간 수집한 고미술품을 객실마다 배치해 한옥의 멋을 살렸다"라며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락고재 하회가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한옥 호텔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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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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