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쌀나무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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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0 07:00  |  수정 2024-04-10 07:01  |  발행일 2024-04-10 제27면

국어사전에 벼는 볏과의 한해살이풀로 가을에 맺은 열매를 찧은 것을 쌀이라고 했다. 벼가 나무에서 열리는 것으로 잘못 아는 도시 아이들은 ‘쌀나무’, 경상도에서는 ‘나락’으로도 부른다. 올해 벼 재배면적이 70만㏊ 아래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8∼14일 실시한 ‘4월 쌀 관측 논벼 표본 농가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벼 재배 의향 면적은 지난해(70만8천41㏊)보다 2% 감소한 69만4천㏊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간한 통계 플러스 봄호 ‘하루 세끼, 우리는 쌀을 어떻게 소비할까?’ 책자에 들어있는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던 1970년 136.4㎏에서 2014년에는 65.1㎏으로 반 토막이 났고, 지난해에는 56.4㎏까지 떨어져 쌀소비 통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3년도 쌀소비량을 365일로 나눠 계산한 국민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55.5g으로 성인 밥 한 공기 수준이다. 우리 국민은 하루에 밥 한 공기만 먹어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내식(집밥)과 외식으로 구분한 한 끼 평균 쌀 섭취량도 2013년 내식 65.2g, 외식 62.6g을 기점으로 외식이 집밥을 점차 넘어서고 있다. 일반 가정의 쌀 소비는 줄어든 반면 식·음료 재료로 소비한 쌀은 2022년 69만1천422t에서 지난해 18.1% 늘어난 81만7천122t이었다. 농민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면서 국민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거다득(一擧多得)의 쌀소비 촉진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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