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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규택 총선백서TF 위원, 이철규 의원, 조정훈 총선백서TF 위원장,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지휘한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께서는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의힘에 엄중한 심판을 하시면서도 희망의 그루터기를 주셨다"고 자평했다.
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선백서특별위원회 회의에서 "현명한 주권자 국민이 2020년 제21대 총선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6석을 더 주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이 지역구 의석수로는 지난 총선 때 84석보다 6석을 더 얻은 점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총선백서특위는 TF에서 격상된 이후 선거 책임자들을 만나고 있다.
공천 과정에 대해선 정 전 위원장은 시스템공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명 공관위원 모두 사심이 아닌, 공심을 갖고 공천 관리에 임했다. 데이터에 기초한 시스템 공천을 했다"며 "부족한 점은 있지만 시스템 공천의 최소한 기초를 다졌다"고 말했다. 또한 정 전 위원장은 '한동훈 총선 패배 책임론'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그 양반이 책임 있으면 나도 100% 책임 있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도 책임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한 전 위원장이 안 왔으면 판이 안 바뀌었을 것"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해볼 만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엄청나게 기여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번 선거 과제로 그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전 위원장은 "여연이 좀 더 세밀하게 후보들에게 제시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후보들은 '깜깜이'이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총선백서특위 회의에 정 전 위원장을 제외한 외부 공관위원은 모두 불참했다. 당연직 공관위원이었던 장동혁 의원 역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으로 불참했고 29일 백서특위와 만난다고 밝혔다.
다만 친윤(親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참석했다. 그는 총선백서특위 회의에 전 공관위원 자격으로 참석해 "공천 과정에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또 어떠한 기준에 의해 공천 과정이 이뤄졌는지를 명백히 밝힘으로써 다시는 실수들이 재발하지 않고 발전을 위한 자료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서는 누구를 공격하고, 누구에게 책임을 묻자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백서 작성과 관련해 과도한 공격이 이뤄지고, 중요한 자리에 많은 분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에 이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은 "이번 백서 승패는 특정인이 가진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질을 과연 당이 얼마나 잘 활용했는가를 살펴보는 데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또 "변화는 늘 저항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며 "(변화와 저항) 두 개의 힘이 하나로 일치하는 순간 국민의힘은 이기는 정당, 더 강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