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환경단체, 대구시에 악취·대기 오염 등 환경 문제 대책 마련 촉구

  •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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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6 16:16  |  수정 2024-05-26 18:16  |  발행일 2024-05-26
서구 주민, 지난달 29일부터 한 달여간 1인 릴레이 시위

"염색산단 이어 환경기초시설 전체 악취관리지역 지정해야"

환경단체 "지역주민 94.8%, 석탄화력발전소 대책 마련 원해"
지역주민·환경단체, 대구시에 악취·대기 오염 등 환경 문제 대책 마련 촉구
대구 서구 평리뉴타운 주민들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4일까지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염색산단뿐만 아니라 서북부 내 환경기초시설 전체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역주민·환경단체, 대구시에 악취·대기 오염 등 환경 문제 대책 마련 촉구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이 지난 24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염색산단 내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대구 서·북부지역 내 악취·대기오염 등 환경 문제에 대해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연일 대구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 서구 평리동 주민들은 지난 24일을 마지막으로 서·북부 지역 환경기초시설 전체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마쳤다.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약 한 달간 매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갔다.

릴레이 시위 기간인 지난 8일 대구시가 서·북부 지역 악취의 원인으로 지목된 염색산업단지를 악취관리구역 지정했지만, 이들은 릴레이 시위를 멈추지 않았다.

시위에 참석한 서구 평리동 주민은 "서구 지역 악취는 염색산단뿐만 아니라 쓰레기매립장, 하수처리장 등에서도 발생하는 복합악취"라며 "염색산단에 이어 일대 환경 기초시설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지난 24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탄화력발전소가 도심에 있는 지역은 광역시 중 대구가 유일하다"며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또 탄소 중립을 위해서 대구시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가 서구 주민 등 1천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염색산단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84.9%가 악취 문제, 79.7%가 대기오염 문제를 꼽았다. 특히, 산단 내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선 응답자의 94.8%가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종일(무소속) 서구의회 부의장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인근 주민들의 호흡기 질환과 대기환경 오염의 원인이 된다"며 "시와 환경부가 염색산단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한 것에 발맞춰 발전소 이전 문제를 재검토하고 대체 에너지로 전환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시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나 대체 연료 사용은 염색산단 업체들의 의중이 중요하다"며 "시에선 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상시 모니터링, 저감 장치 설치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서·북부 환경기초시설에 대해선 "현재 서·북부 지역 내 환경기초시설은 악취 관리 기준을 초과하지 않고 있다"며 "초과 시 악취관리지역 지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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