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사망자 절반 이상이 '주택'에서 발생…TK,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 평균 이하

  • 김태강
  • |
  • 입력 2024-06-04  |  수정 2024-06-03 16:04  |  발행일 2024-06-04 제9면
최근 5년 간 TK 지역 주택화재 4천752건·사망자 100명

주택화재, 초기 대응 미흡하면 피해 규모 커져

소화기·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

실제 설치율은 대구 57.5%·경북 49.3%에 그쳐
화재사망자 절반 이상이 주택에서 발생…TK,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 평균 이하
주택용소방시설 홍보 포스터. 대구서부소방서 제공.
화재사망자 절반 이상이 주택에서 발생…TK,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 평균 이하
단독경보형감지기. 게티이미지뱅크.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주택화재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대구경북의 '주택용 소방시설' 보유율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소방청 국가화재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대구경북지역 주택화재(단독주택, 공동주택) 건수는 대구 1천581건, 경북 3천171건 등 총 4천752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화재(2만771건)의 22.9%가 주택에서 발생한 것이다.

주택화재는 다른 화재보다 발생 건수 대비 높은 사망자 수를 보였다. 이 기간 대구경북의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100명(대구 39명, 경북 61명)으로 전체 화재 사망자(178명)의 56.2%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대구의 화재 사망자 14명 중 13명(92.9%)이 주택화재로 숨졌다.

주택은 화재 발생 시 대형 화재로 번질 우려가 커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주택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독경보형 감지기, 소화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과 조례를 제정해 관리하고 있다.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화기는 세대나 층별로 1개 이상 비치해야 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실내 거실 등 구획마다 1개 이상을 천장에 설치해야 한다.

법적 의무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주택용 소방시설의 실제 설치율은 저조하다.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전국 주택 내 소방시설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모두 설치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60.6%에 불과했다.

대구경북의 주택 소방시설 보유 및 설치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대구의 주택 소방시설 보유 및 설치율은 57.5%로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서울(56.9%), 부산(57.2%)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경북은 49.3%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소방 당국은 주택화재 발생 시 빠른 초기 대응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대구 북구 동호동 소재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지만, 이웃 주민들이 주택 내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성공해 피해 확산을 막았다.

소방 관계자는 "주택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며,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주택용 소방 시설은 인터넷, 대형마트, 인근 소방 기구 판매점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로 큰 피해를 막고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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