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리스크'에 부들부들…한국 배터리 업계 떨고있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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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09 18:06  |  수정 2024-06-09 18:08  |  발행일 2024-06-09
美 IRA 수혜로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한국 배터리 업계

트럼프 재집권시 IRA 폐지 또는 지원 감축 불가피

미 대선 모니터링, 세제지원 강화 등
트럼프發 리스크에 부들부들…한국 배터리 업계 떨고있다
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시엔 한국 2차전지 산업의 위축이 불가피하단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6일 지지자들을 만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국내 2차전지(배터리) 업계가 '트럼프발(發) 리스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총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정책적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9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국 배터리산업 리스크 분석: IRA 변화 전망과 국내 산업 영향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 있어 최대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폐지를 공언하고 있어서다.

트럼프發 리스크에 부들부들…한국 배터리 업계 떨고있다
2023년 3월~2024년 3월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월별 추이. 산업연구원 제공
IRA는 최근 한국 기업의 미국 배터리 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 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6.2%포인트 오른 42.4%다. 일본(40.7%)을 제치고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1위이던 일본을 한국이 앞지른 건 IRA 배터리 요건 적용 시점(2023년 4월) 직후인 작년 6월부터다. 한국 기업이 IRA 2차전지 요건에 따른 양극판, 음극판, 셀 및 모듈 부품 미국 내 생산을 이미 충족하고 있어서였다. 미-중 갈등 영향으로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중국까지 고려하면 일본, 중국 기업과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산업연은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강세는 무엇보다 IRA 영향이 크다"며 "IRA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중 배터리 요건이 한국 기업에 유리하게 결정되면서 미국 내 수요 확대와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發 리스크에 부들부들…한국 배터리 업계 떨고있다
한국 배터리 기업의 미국 투자 현황. 산업연구원 제공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후 IRA 지원 규모 축소 등 변화가 생기면 한국 배터리 업계의 투자 위축이 우려된다.

2023년 기준, 국내 배터리 업계가 미국 내 총 생산한 규모는 117GWh다. 현재까지 발표된 투자 계획을 보면 2027년엔 635GWh로 5배 이상으로 커진다.
미국 시장 성과 감소도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 상승, 생산세액공제에 따른 수익 증대 등의 효과가 상쇄될 수 있어서다. IRA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시장 판매량을 최대 26% 증가시킨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한국 배터리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미시간 등 7개 주에 대해선 투자가 해당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래 배터리 수요 창출이 가능한 분야 및 연계 기술개발 지원을 강화하고, 국내 투자 촉진을 위한 정책 지원, 세제 및 보조금 확대 방안 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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