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첨단산단에 SMR 건설 본격추진…2032년 상업 발전 개시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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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8  |  수정 2024-06-18 08:49  |  발행일 2024-06-18 제3면
대구시 전국 지자체 최초 '소형모듈원자로 사업화' 첫발

군위 첨단산단에 SMR 건설 본격추진…2032년 상업 발전 개시
17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열린 'SMR 건설 관련 업무협약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협약을 체결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군위 첨단산단에 SMR 건설 본격추진…2032년 상업 발전 개시

대구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SMR(소형모듈원자로) 사업화를 추진한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이 정부 주도로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 SMR 사업은 대구시와 한국수력원자력, 기업 등 SPC(특수목적법인) 구성을 통해 민간의 진입을 확대하는데 의미가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인근 군위 첨단산업단지 내 SMR가 성공적으로 건설되면 대구는 경제성을, 한국수력원자력과 기업들은 향후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80㎿ 규모 'i-SMR' 선택

대구시와 한수원은 17일 오전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SMR 사업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 것이다.

양측은 군위 첨단산단 내 680㎿ 규모 SMR 사업화 및 건설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힘을 모은다. 구체적으론 △부지 적합성·경제성 등 타당성 조사 △SMR 상용화 노력 및 SSNC(스마트도시-SMR 결합 친환경 무탄소 에너지 도시) 활용 탄소중립도시 조성 협력 △주민 수용성 제고 △CF100(무탄소 에너지 100%) 정책 활성화 등이다.

기종 개발 한수원과 업무협약
2028년 표준설계 인가 후 착공
3000억달러 시장 선점 기대감


대구시는 SMR 사업화 기종으로 한수원 주도로 개발한 'i-SMR'를 선택했다. 안전성·경제성·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이종헌 대구시 정책특보는 "i-SMR는 국내에서 가동 중인 대형원전의 통합·축소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적으론 이미 검증됐단 의미"라며 "한수원이 설계를 마친 단계이며, 정부 표준설계인가 승인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2026년까지 한수원 및 민간 기업과 함께 SMR 부지 적합성, 경제성 여부 등 타당성을 조사한다. 정부의 관련 절차 시행에 맞춰 2028년 표준설계 인가를 받은 뒤 착공, 이르면 2032년 상업 발전 개시를 목표로 잡았다.

SMR 건설을 위한 SPC도 구성한다. SPC가 첨단산단 내 에너지생산단지(50만㎡) 중 16만㎡(4만8천평)를 매입해 공사를 진행한다. 4조원으로 추산되는 총사업비는 전액 SPC가 조달할 예정이다. 국내 1호 SMR 사업화 사례인 만큼 정부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SMR 산업 생태계도 구축

대구시는 SMR 건설을 통해 군위 첨단산단 일대에 'SMR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AI(인공지능)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전력을 다량 소비하는 산업을 유치해 용인·이천 등 수도권에 편중된 반도체 산업을 분산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분산에너지 특별법 등에 따라 SMR는 첨단산단 입주기업 에너지 비용 부담을 30%가량 줄일 수 있어 반도체 등 관련 기업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정부와 관련 업계가 반도체 혁신 클러스터 추진을 발표했으나 전기, 물 공급 문제로 멈췄다. 대구가 (반도체 산업 분산 배치에) 대비하자는 취지로 (SMR 건설을) 추진하고자 한다. SMR는 청정에너지 공급 기반 시설이자, TK발전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의 성공적 추진 여부는 국내 SMR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전 특성상 레퍼런스 마련이 핵심이기 때문에 첫 사례를 빠르고, 안전하게 확보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서다.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약 80종의 SMR 모델이 2030년대 상업 발전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2040년엔 관련 시장 규모가 3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TK신공항이 대구경북 미래 100년을 이끌 사업이듯, SMR 사업은 우리나라 100년의 먹거리"라며 "대구시, 군위군과 협력해 스마트한 탄소중립 도시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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