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잊은 '배달앱 3사'…대구로는 '메기' 될 수 있을까

  • 최시웅
  • |
  • 입력 2024-06-18 19:52  |  수정 2024-06-18 20:10  |  발행일 2024-06-19
상생 잊은 배달앱 3사…대구로는 메기 될 수 있을까
상생 잊은 배달앱 3사…대구로는 메기 될 수 있을까
상생 잊은 배달앱 3사…대구로는 메기 될 수 있을까
상생 잊은 배달앱 3사…대구로는 메기 될 수 있을까
국내 음식배달 플랫폼 업계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치킨게임'에 한창이다.

 

하지만 이 출혈 경쟁엔 음식점주와의 상생이 쏙 빠져있다. 무료배달 등 혜택 비용은 '수수료'로 둔갑, 가맹점주에게 큰 짐을 지운다. 

 

이는 음식값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지역 공공배달앱 '대구로'가 그 독과점 체제를 깨고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중 맨먼저 무료배달을 시작했다. 이어 배달의민족(배민)도 '알뜰배달'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요기요는 '요기패스X' 회원에 일부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음식점주들이 고객에게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수수료 부담이 큰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각각 '배민1플러스'와 '스마트 요금제'를 도입했다. 배민 가입 점주는 중개 수수료 6.8%(부가세 별도)와 배달요금(2천500~3천300원)은 물론, 결제 수수료(1.5~3%)도 부담해야 한다. 쿠팡이츠 역시 수수료 9.8%(부가세 별도)와 배달요금(2천900원), 결제 수수료(3%)를 받아간다. 


배민의 경우, 포장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내달 1일부터 신규 가입 점주는 판매액 6.8%를 부담하고, 기존 가입자는 내년 4월부터 적용된다.


음식업주들은 오는 21일 '배민1 끄기 운동'을 펼쳐 처음으로 단체 행동에 나선다. 정부도 최근 배달 플랫폼 업계에 첫 상생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하지만, 배달앱 3사는 요지부동이다. 이미 상생을 위한 자율규제 방안을 이행하고 있어 추가 양보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구로(총 수수료 4.2%)'가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워줄 공공앱 모델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구로가 선전하면, 민간 배달앱 3사도 점주와의 상생안 마련에 나설 수 있다는 것. 


다만, 대구로가 민간 배달앱을 견제하려면 시민 관심이 필요하다. 대구로를 통한 주문 건수가 미미하면 점주 혜택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앱 활성화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대구 달서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박 모씨는 "배민, 쿠팡이츠가 각각 60%, 30%를 차지한다. 대구로는 10% 정도로, 하루 15건이 채 되지 않아 수수료 절감 혜택을 체감 못한다"고 했다. 수성구의 치킨점주 윤 모씨는 "민간 배달앱 무료배달이 있기 전엔 대구로 주문이 30건쯤 됐으나, 요즘은 하루 10건에 그친다"고 했다.


대구시는 대구로 가맹점주를 만나 활성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로 이용이 미진한 이유를 현장에서 찾고, 가맹점주 의견을 토대로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우선은 치맥축제와 연계, 대구로 홍보에 나서는 등 인지도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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