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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6월 신차 등록 데이터를 보면,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1만5천400대로 전월(5월·1만3천354대) 대비 15.3% 늘었다. 전년 동월(1만4천936대) 대비 3.1%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 캐즘 이슈가 발생한 기간에 수요가 늘었던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난달 2만7천436대로 전월(2만9천774대)보다 7.9% 줄었다. 1년 전(3만1천505대)보다는 4천여대(12.9%) 감소했다.
이같은 변화는 제네시스 GV70, 현대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Y 등 전기차 모델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을 했던 제네시스 GV70은 지난 6월에만 4천298대가 팔려 전월 대비 134% 늘었다. 아이오닉5도 1천339대→1천801대로 34.5% 판매율이 증가했다. 모델Y는 무려 448.1%(621대→3천404대)나 폭증했다.
중·저가형 전기차 모델도 잇따라 출시 중이어서 전기차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연내 가성비 전기차 '캐스퍼EV'를 출시한다. 기아는 지난 5월 EV3를 선보인 데 이어 내년 2월엔 EV4 양산형 개발도 완료한다.
배터리(2차전지)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2차전지 수출액은 39억7천만달러로 작년 상반기 대비 21.2% 줄었다. 하지만 월간 흐름을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2차전지 수출은 4월 6억1천800만달러로 저점을 기록했다. 5월(6억4천400만달러)에 소폭 상승했고 6월(7억4천만달러)엔 1억달러 가까이 뛰었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2차전지 비중도 5월 1.1%에서 6월 1.3%로 회복했다. 호황기땐 2차전지 수출 비중이 전체의 2%에 육박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도 2차전지 수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국내 주요 배터리사 신제품 양산 및 수출 개시, 글로벌 완성차업계 재고 해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 것이다. 특히, 업계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8월부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차세대제품인 원통형 4680(지름 46mm·길이 80mm) 배터리를 양산한다. 이 배터리는 테슬라 등에 공급된다. LG엔솔은 중국업체가 장악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도 진입했다. 최근 르노의 전기차 부문 '암페어'와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를 2025년 말부터 5년간 전기차 59만대분(39GWh)를 공급하기로 했다. 중국업체 텃밭인 LFP 배터리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국내업체는 LG엔솔이 처음이다.
LFP 시장 진입여부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LG엔솔 외에 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계 전반이 LFP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성SDI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SK온도 2026년을 양산 목표 시점으로 잡았다.
2차전지 완제품 가격과 연동되는 리튬 등 핵심광물 가격은 여전히 작년 고점 대비 낮게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향후 가격이 오르면 긍정적 래깅(원재료 가격 투입 시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4∼5월 탄산리튬 가격이 1㎏ 기준 110위안대까지 오른 것은 수개월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산업부 측은 "배터리 수출이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4∼5월 올랐던 리튬 가격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고, LG엔솔이 (새) 원통형 배터리를 8월부터 본격 생산할 예정"이라며 "하반기부턴 배터리 수출 실적 개선이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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