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공백 대구 대학병원, 4개월 손실 1370억 달할 듯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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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4  |  수정 2024-07-04 08:04  |  발행일 2024-07-04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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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은지기자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수련병원을 집단으로 떠난 지 5개월이 지나면서 대구지역 병원들의 누적 손실액이 1천300여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수도권 빅5 병원의 의료수입을 기준으로 월평균 20% 손실을 적용한 것인데, 실제 손실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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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DB
3일 대구 의료계 등에 따르면, 2023년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 대구지역 5개 대학병원의 전체 의료수입은 2조538억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 청구 내역 적용+비급여)이었다. 월평균 342억원의 수입을 올린 셈이다.

이번 전공의 집단 사퇴 사태로 수도권 빅5 병원들은 전년 대비 20~30% 정도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해 대구지역 5개 대학병원들의 전년 대비 손실률을 20%로 잡으면, 월간 약 68억4천만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전공의들은 지난 2월20일부터 3일 현재까지 134일간 병원을 떠났다. 이를 유형화해 적용하면 이 기간 대구지역 5개 대학병원의 손실액은 1천3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별로는 계명대동산병원이 340억원으로 손실액이 가장 많고, 대구가톨릭대병원이 226억원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추산됐다.

대구지역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부족으로 인해 진료 인력 공백을 메우고자 임시 직원들을 고용하거나 기존 의료진에게 추가 근무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병원 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환자 대기 시간 증가와 의료 서비스 질 저하 등의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중증 환자나 응급 상황에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대구 A 대학병원 관계자는 "손실 규모는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전공의 사퇴 장기화로 병원 직원들의 갈등과 손해는 상당한 수준"이라며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폐업하는 병원이 속출할 수 있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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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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