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영세 제조업·농업지역 주민 '폭염'에 가장 '취약'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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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2  |  수정 2024-07-21 15:58  |  발행일 2024-07-22 제9면
경북연구원 분석…온열질환자 오후 2시 발생빈도 가장 높아

남성, 40~60대 상대적 노출多…최고기온 30℃, 상대습도 70% 급증

"폭염대응기본계획 1년→5년 단위로…폭염위험예보서비스 개발 시급"
경북지역 영세 제조업·농업지역 주민 폭염에 가장 취약
지난해 8월 2일 대구 남구 앞산에서 바라본 대구 도심 모습. 사진은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높은 온도는 붉은색으로,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영남일보 DB>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의 위협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에서는 영세한 제조업과 농업지역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간은 하루 중 오후 2시에 가장 많았다.

경북연구원 권용석 박사는 22일자 'CEO 브리핑' 제711호를 통해 '폭염취약계층의 특성을 고려한 경북 맞춤형 폭염대응방안'이라는 주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권 박사는 "올해 네이처에 발표된 한 논문에 의하면 폭염으로 인해 2060년까지 세계 GDP가 3.9%까지 감소할 수 있다. 이는 한국 정부 예산의 50배가 넘는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폭염을 자연재난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중앙정부 주도로 대응이 이뤄져 실제 피해자와 정책지원 대상 간의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박사가 최근 5년간 분석한 경북지역 온열질환자 통계에 따르면 경제적으로는 영세한 제조업, 토지 이용상으로는 농업지역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상으로는 오후 2시에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이지만, 이미 오전 10시부터 높은 수준의 발생 빈도를 기록했다.

또 남성이 여성에 비해 크게 취약했으며, 폭염 피해에 가장 많이 노출된 연령층은 40~60대 중장년층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인명 피해가 증가하다가 50대를 정점으로 고령일수록 다시 감소했다.

경북도민의 온열질환이 급증하는 기상적 조건은 최고기온 30℃, 상대습도 70%로 임계 체감온도는 31℃ 수준이었다.

이에 권 박사는 "현재 매년 수립하는 폭염종합대책을 5년 단위 폭염대응기본계획으로 바꿔 폭염 문제의 원천적인 해결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토대로 도시계획사업 형태의 그늘회랑 조성사업과 폭염저감시설의 설치 또는 정주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폭염예방조치에 필요한 안정적 재원확보를 위해 '경북도 재난관리기금 운용 및 관리 조례' 정비를 통해 폭염 재난 예방을 위한 재난기금적립금의 활용 근거를 마련하고, '경북도 폭염위험예보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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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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