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예상…한일협의 막판"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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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6 10:38  |  수정 2024-07-26 11:20  |  발행일 2024-07-26
조선인 2천명 강제 노역 역사 반영될까
외교부 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예상…한일협의 막판
메이지시대 이후 건설된 사도광산 갱도의 모습.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27일 등재가 결정될 예정인 일본의 '사도 광산'과 관련해 광산의 전체 역사를 반영해 현지에 전시하기로 합의했다. 사도광산에서는 2천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조선인이 태평양전쟁 기간 일제에 의해 동원돼 가혹한 환경에서 강제노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과정 끝에 가까스로 한일 간 합의가 막판에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본 아사히 신문 역시 일본이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니가타현 소재 사도광산과 관련해, 조선인 노동자를 포함한 강제노역 역사를 현장 전시에 기록하기로 한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아사히는 "한국 측이 요청하는 노동의 '강제성'을 어떻게 표현할지는 양 정부 간 막바지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 24시간 안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내일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서 투표 대결 없이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거로 예상된다"며 "일본이 (한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전체 역사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미 이를 위한 실질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등재에 동의했다. 또 2015년 군함도 등재 때와는 달리 구체적인 내용에 합의했고, 실질 조치들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46차 회의는 사도광산을 비롯한 신규 등재 안건 28건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사도광산 안건은 27일(현지시간) 다룰 예정이다.

일본은 근대산업시설 등재와 관련해 과거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전력이 있다. 일본은 하시마 탄광 일명 '군함도'가 2015년 세계 유산에 등재될 때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함께 알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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