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상목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재부 제공. |
정부는 6일 미국발(發) R 공포(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며 정책 대응 역량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최상목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6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경제수석 등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주 후반부터 미국 증시는 7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부각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 우려와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부담△일본 은행의 금리 인상 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현상) △중동지역 불안 재부각 등이 중첩되면서 큰 폭 하락했다.
또 코스피는 지난 5일 하루 동안 20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가 변동성 심화에 따른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주식 매매 자체를 막아버리는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제도가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 적용됐다.
최 부총리를 비롯한 간담회 참석자들은 주말 이후 아시아 증시가 먼저 시작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과거 급락 시 실물·주식·외환·채권 시장에 실질적인 충격이 동반되었던 반면 이번 조정은 해외발 충격으로 주식 시장에 한해 조정이 되어 과거와는 상이한 이례적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환·자금시장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정부와 한국은행이 대외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지나친 불안심리 확산에 유의하면서 차분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최 부총리는 "당분간 관계기관이 가장 높은 경계감을 갖고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는 한편,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겠다"며 "필요 시 시장 안정조치들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대응 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정부세종청사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