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엠폭스' 창궐에 WHO 비상사태 선포…새 변이 빠른 전파·치명률도 더 높아져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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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5 14:36  |  수정 2024-08-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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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WHO 청사.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입원환자가 다시 급증한 가운데 엠폭스(옛 원숭이두창)까지 창궐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14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에서 확산하는 엠폭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16개 국가에서 올해만 엠폭스 의심 사례 1만7천 여 건, 사망자는 500명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0% 증가한 수치다.

앞서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2022년 5월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고 WHO는 그해 7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비상사태를 선언했었다. 이후 하반기부터 확산이 둔화하면서 10개월 만인 지난해 5월 PHEC 해제했다.

엠폭스는 수포성 발진 증상으로 시작해 급성 발열, 두통을 동반하다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10명이 엠폭스에 감염돼 확산 우려가 낮으면서 방역당국은 지난 5월 엠폭스 감염병 위기 단계를 해제한 바 있다.

엠폭스 바이러스(Clade 1)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확산되기 시작한 후 변이 바이러스(Clade 1b)가 등장하면서 부룬디, 케냐, 르완다, 우간다 등 주변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변이 바이러스는 성적 접촉을 포함,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되다 치명률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최근 여름임에도 최소 세계 84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평일 응급실 일평균 내원 환자 1만9621명 중 996명(5.1%)이 코로나 환자고, 이 중 중증 환자는 62명(6.2%)이다. 지난달 셋째주만 해도 226명이던 입원환자가 이달 2주차에는 1357명(잠정)까지 늘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일 질병청은 2022년~2023년 코로나19 유행세를 고려했을 때 이달말까지 코로나19 유행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또다시 코로나 의료대란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항바이러스제 부족에 더해 전공의 집단이탈 등은 과거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때처럼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것이란 이유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이번주부터 순차적으로 치료제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코로나19 자가 검사 키트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생산·유통 과정 전반을 살피는 중이다. 특히 국내 자가 검사 키트 제조업체는 이달 안에 500만개 이상의 키트를 생산·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0월 중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의 코로나19 신규 백신을 도입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할 예정이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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