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7월 수출 11.7% 증가…10개월 만 플러스 성장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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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1  |  수정 2024-08-20 17:08  |  발행일 2024-08-21 제2면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 발표

경북 수출 무선통신기기 부품 등 IT 제품 호조세 힘입어 플러스 전환

대구 수출은 2차전지 소재 수출 악화로 13개월째 마이너스 성장 중

 

경북 7월 수출 11.7% 증가…10개월 만 플러스 성장

경북 7월 수출 11.7% 증가…10개월 만 플러스 성장
2023년 7월~2024년 7월 대구·경북 수출 증감율 추이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경북 7월 수출 11.7% 증가…10개월 만 플러스 성장
2024년 7월 경북 주요 수출국 및 수출품목.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경북 기업들의 수출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중국으로 향하는 애플 '아이폰' 부품 등 무선통신기기 부품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반면, 대구는 기타정밀화학원료(2차전지 소재) 수출 부진탓에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20일 발표한 '2024년 7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경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34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경북 수출이 상승세로 전환한 건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경북 수출은 54%나 빠진 2차전지 소재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전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경북 수출신장을 견인한 품목은 중국향(向) 무선통신기기부품(6억600만달러·380%↑)이다. 이는 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 부품이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 신제품 생산 물량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평판디스플레이(8천800만달러·349.7%↑)도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그외 알루미늄조가공품,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금속·철강 품목 수출도 늘었다.

반면 대구 기업들의 수출은 7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13개월째 이어졌다. 그나마 5월(-30%)과 6월(-20.4%)과 비교해선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

대구 수출부진이 계속 이어지는 주 원인은 2차전지 산업 침체다. 대구의 기타정밀화학원료(6천500만달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나 떨어졌다. 2021년 말부터 30개월간 대구 수출 1위 품목을 수성했다. 하지만 올 들어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수출액에선 자동차 부품(1억200만달러)에 왕좌를 내줬다.

인쇄회로 수출이 24.3% 성장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생성형 AI(인공지능) 산업 활황에 반도체 가속기 부품으로 활용되는 인쇄회로 판매가 급증한 영향이다.

 


한편, 대구에서는 최근 탈(脫)중국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올해 1~7월 누적 중국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6%(25억1천300만달러→13억4천200만달러), 수입은 36.5%(33억8천300만달러→21억4천700만달러) 줄었다. 그러면서 대중국 무역수지도 소폭 개선됐다.

경북도 중국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중국 수출은 7.5% 감소한 61억8천800만달러, 수입이 18.2% 줄어든 32억7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근화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그간 지역 수출을 견인했던 2차전지 소재 수출이 부진함에도 경북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고무적이다. 반도체, 2차전지 제조용 장비, 반도체 부품, 의료용 기기 등 첨단산업이 지역의 든든한 수출 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규 판로 개척 및 애로·규제 개선 등 지원을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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