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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2024년 7월 대구·경북 수출 증감율 추이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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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경북 주요 수출국 및 수출품목.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20일 발표한 '2024년 7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경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34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경북 수출이 상승세로 전환한 건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경북 수출은 54%나 빠진 2차전지 소재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전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경북 수출신장을 견인한 품목은 중국향(向) 무선통신기기부품(6억600만달러·380%↑)이다. 이는 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 부품이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 신제품 생산 물량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평판디스플레이(8천800만달러·349.7%↑)도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그외 알루미늄조가공품,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금속·철강 품목 수출도 늘었다.
반면 대구 기업들의 수출은 7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13개월째 이어졌다. 그나마 5월(-30%)과 6월(-20.4%)과 비교해선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
대구 수출부진이 계속 이어지는 주 원인은 2차전지 산업 침체다. 대구의 기타정밀화학원료(6천500만달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나 떨어졌다. 2021년 말부터 30개월간 대구 수출 1위 품목을 수성했다. 하지만 올 들어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수출액에선 자동차 부품(1억200만달러)에 왕좌를 내줬다.
인쇄회로 수출이 24.3% 성장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생성형 AI(인공지능) 산업 활황에 반도체 가속기 부품으로 활용되는 인쇄회로 판매가 급증한 영향이다.
한편, 대구에서는 최근 탈(脫)중국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올해 1~7월 누적 중국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6%(25억1천300만달러→13억4천200만달러), 수입은 36.5%(33억8천300만달러→21억4천700만달러) 줄었다. 그러면서 대중국 무역수지도 소폭 개선됐다.
경북도 중국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중국 수출은 7.5% 감소한 61억8천800만달러, 수입이 18.2% 줄어든 32억7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근화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그간 지역 수출을 견인했던 2차전지 소재 수출이 부진함에도 경북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고무적이다. 반도체, 2차전지 제조용 장비, 반도체 부품, 의료용 기기 등 첨단산업이 지역의 든든한 수출 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규 판로 개척 및 애로·규제 개선 등 지원을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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