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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봉무동에 있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전경. 연합뉴스 |
29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부 및 패션연의 핵심 관계자들은 다음 달(9월)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김한규 의원(제주시 을)실에 모여 회생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이 자리는 김 의원의 중재로 마련된 것으로 지난 20일 1차 회의에 이은 후속 자리다. 김 의원 측은 섬유산업을 지원하는 기관이 이대로 해산되는 걸 두고 볼 수 없다며 양측을 불러 협의 테이블에 마주 앉게한 것.
산업부와 패션연은 1차 회의에서 경영 정상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통합 가능성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4일 2차 회의에서 패션연 측은 기관 통합 이후 패션연 기능과 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연은 업계 요구와 기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섬유 관련 기관과 통합한 후 패션연에 프로젝트 수행 등의 기능을 만들어 2차 회의에 제시할 예정이다.
박경욱 패션연 공공연구노조지부장은 "건물이 경매로 매각된 후 자산 손실이 크다. 이대로 해산하면 부동산 손실은 물론 기관이 보유한 200억원 규모의 기계장비 등도 모두 폐기할 수 밖에 없어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진다"며 "어떻게든 기관 기능을 유지하며 업계에서 필요한 지원을 수행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패션연 측은 정부 지원만 있으면 회생 방안은 간단하다고 본다. 지원이 선행되면 통합하겠다는 유관 기관이 대구에만 2곳 이상이라는 입장이다.
김한규 의원실은 "2차 회의때 산업부와 패션연이 각자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패션연 이사회는 지난 1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패션연 해산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그 필요성을 검토키로 했다. 다만, 다음 임시이사회에서 패션연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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