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독도에 왜 가요?"
B : "그럼, 집엔 왜 가요?"
A : "저희 집이잖아요."'집에 가는 이유 = 독도에 가는 이유'
이 짧은 대화는 누군가의 '명언 짤'로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누리고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기억해야 할 부분과 잊지 말아야 할 부분들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대상'이라는 소식에 터져 나온 외마디 감탄사를 내뱉은 그 찰나의 순간, 수많은 생각이 찾아왔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과 함께 처음 독도를 찾았던 그 순간의 감정들이 어제 일처럼 생생했습니다. 그 당시 주위 친구들 대부분은 해외여행을 떠났는데 저만 독도를 간다는 사실에 솔직히 불만이었습니다.
하지만 배가 접안에 성공하고 내려서 본 광경은 어린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과도 같았습니다. 200명이 넘는 관광객 대부분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셨고, 젊은 층의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그분들은 저마다 독도 티셔츠에 태극기를 손에 들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준비해오신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셨습니다.
또 할아버지 한 분은 손나발을 만들어 일본 땅을 향해 "이놈들아, 들리느냐, 여기는 대한민국 땅, 독도다"라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렸습니다. 책으로 영상으로 학습된 마음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무엇인가가 움틀 거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마음을 시작으로 독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10월25일'은 독도의 날이라고 독도 이야기, 독도에 대한 나의 짝사랑을 공개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독도를 올바른 시각으로 이해하고 역사에 담긴 훌륭한 뜻을 찾아가는데 소박하게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이 영광이 더욱더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울러 표현하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기회를 주신 주최 측과 독도 재단 관계자 모든 분께 무한한 감사함을 전합니다.
독도와 관련된 모든 생명은 그 존재 자체가 역사이기에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숨을 쉬는 것이고, 미래를 꿈꿀 수 있음을 다 함께 꼭 기억해나가길 바라며, 이렇게 큰 영광을 갖게 되면서 작은 바람을 덧붙여 봅니다.
"이제는 젊은 층, 청소년들, 우리가 나서야 할 때라는 것을요."
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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