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치료가능사망률' 서울의 3.6배…'입원자체충족률' 48% 전국 최하위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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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5  |  수정 2024-09-05 07:17  |  발행일 2024-09-05 제1면
의료취약지 전국서 가장 많아…전국 의원 대비 소아청소년과 3.3% ,산부인과 3.6%

경북도, 저출산 극복 위해 산부인과·소아과 1시간내 접근 및 연장·휴일 진료
경북 치료가능사망률 서울의 3.6배…입원자체충족률 48% 전국 최하위
경북도 제공
경북 치료가능사망률 서울의 3.6배…입원자체충족률 48% 전국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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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 치료가 가능하지만 의료시설 부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환자 비율인 '치료 가능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108명으로, 서울(30명)의 3.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입원 진료를 받은 비율인 '입원 자체충족률' 또한 경북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8.2%에 그쳤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도내 의료취약지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목별로는 산부인과의 경우 전국 의료취약지역 22개 시·군 중 경북이 6곳(18.2)이나 됐으며, 소아청소년과도 22개 시·군 중 4곳(18.2%)이 포함됐다.


혈액투석 의료취약지역도 경북이 전국(11개 시·군)의 4분의 1이 넘는 3곳(27.3%)에 달했으며, 경북의 응급의료 취약지 비율은 15.3%로 15개 시·군이나 됐다.

특히 경북지역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는 각각 48곳과 73곳에 불과해 전국(산부인과 1천319곳·소아청소년과 2천183곳)의 3.6%와 3.3%에 불과했다.

이처럼 열악한 의료 여건으로 경북은 인구 1천명당 의사 수가 2021년 기준 1.4명에 불과해 전국 평균(2.1명)과 서울(3.4명)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치료가능사망률 서울의 3.6배…입원자체충족률 48% 전국 최하위
황영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이 4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경북도 산부인과·소아과 1시간 진료체계 구축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치료가능사망률 서울의 3.6배…입원자체충족률 48% 전국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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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경북도는 임산부와 아이가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의료 접근성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도는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산부인과·소아과 1시간 진료체계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공공의료기관 21곳과 민간의료기관 62곳, 상급종합병원 6곳에 매년 95억원씩 10년간 950억원을 투입한다.

또 공공의료기관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진료 공백 해소를 위한 의료인력 확보에 나서 올해 하반기에는 청송에 산부인과, 울릉에 소아청소년과를 신설한다. 의성과 봉화에도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야간 연장 진료를 하고, 포항·김천의료원에는 소아청소년과 진료 기능을 개선키로 했다.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연장·순환 진료를 위해 도내 민간의료기관 62곳에는 1억원씩이 지원된다.

뿐만 아니라 야간이나 주말, 공휴일에도 산모와 아이가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순환 진료체계도 구축한다.


중증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집중 치료를 위해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의료원, 영남대의료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과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진료체계 구축 사업을 직접 발표한 황영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도내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진료 환경이 새롭게 구축돼 의료 불균형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민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의료서비스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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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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