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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고 급식실에 설치된 자동 튀김 로봇이 조리 중인 모습. 영남일보 DB |
"로봇이 만든 급식 맛은 어떨까?"
앞으로 '푸드테크(Food+Tech)' 로봇이 학교, 병원 등에서 단체급식을 조리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리사 건강보호는 물론 이들의 업무강도를 완화해줄 솔루션으로 로봇 활용방안이 제시돼서다.
대구 북구 노원동에 위치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10일 '단체급식 대량 조리 로봇 시범사업 과제'를 수행할 대상 사업자(컨소시엄)를 선정, 발표했다. 이 사업은 근로자 안전과 푸드테크 로봇 단체 급식 효과성·경제성 분석을 위해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수행 컨소시엄은 △뉴로메카(주관기관)-경북도교육청·경북직업환경연구소(참여기관) △한국로보틱스-서울시교육청△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나사렛국제병원(인천)이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경북지역 시범사업이다. 서울에 소재한 협동로봇 전문기업인 뉴로메카(대표 박종훈)이 주관기관으로 나선다. 코스닥 상장사이기도 한 이 업체는 중소 제조공정 자동화 및 F&B부문 로봇 자동화에 특화돼 있다. 뉴로메카는 경북도교육청과 함께 경북지역 4개 학교에서 유탕·볶음·국탕 공정 설계 수립에 나선다. 향후 실증 데이터를 확보, 조리사 안전 확보 및 근로 강도 감소 등도 검증할 계획이다.
이중 학교 단체급식용 조리로봇의 사용 전·후과정에서 조리사들의 노동강도 비교분석 작업은 경북직업환경연구소(안동)와 협업한다. 앞으로 학교 등에서 대량조리 로봇 보급을 확대할 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과제가 경북지역에서 진행되는 셈이다.
앞서 진흥원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단체급식 조리를 위한 로봇 활용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한국로보틱스-서울시교육청이 협력해 학교 급식실에 로봇 4대를 설치했다. 로봇들은 고온 조리 시 폐암 유발 인자가 발생하는 볶음과 튀김, 국탕 조리에 투입된 바 있다.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는 병원 특성에 맞게 일반식과 환자식을 구분한 맞춤형 조리를 선보인다. 올해 첫 시범사업은 모두 국비로 충당한다.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단체급식 시설 내 대량조리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증대시켜 푸드테크 로봇 확산에 도움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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