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견기업 오너 지분 증여 통해 경영승계 속도

  • 윤정혜
  • |
  • 입력 2024-09-19  |  수정 2024-09-18 18:57  |  발행일 2024-09-19 제3면
최 회장, 8월22일 최호형 대표에 240만주…최호익 이사에 160만주 증여

지뷴율 18.25%로 대폭 낮아져

서한 김병준 전무도 지난달 지분 확대해 '역할론' 힘 실어
대구 중견기업 오너 지분 증여 통해 경영승계 속도
대성하이텍 최호형 공동대표이사
대구 중견기업 오너 지분 증여 통해 경영승계 속도
서한 김병준 전무

대구지역 중견기업 오너들이 최근 지분증여를 통해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령에 접어든 창업주를 대신해 경영 지휘봉을 점진적으로 2~3세들에게 넘기는 과정의 일환이다. 디지털 전환(DX), 인공지능 전환(AX)이 기업경영에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이들 젊은 CEO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선 초정밀 기계부품 생산 기업인 대성하이텍의 최우각 회장은 최근 보유지분 650만3천40주(48.97%) 중 400만 주를 장남과 차남에 무상 증여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장남인 최호형 공동대표이사에 240만 주, 차남인 최호익 이사(비등기임원)에 160만 주를 각각 증여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지분은 48.97%→18.25%로 대폭 줄었다.

장남 최호형 대표이사는 이번 증여로 17.50%의 지분을 확보, 단숨에 2대 주주에 올라 경영 일선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최 대표는 이미 사내이사로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지만 그간 보유 지분이 없었다. 차남 최호익 이사 지분율도 이번에 11.67%로 늘었다.

최 회장의 지분 증여는 2세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을 띤다.

대성하이텍은 1995년 설립된 부품 가공 및 산업기계 제조 기업이다. 창업 27년 만에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한 바 있다.

지역 건설기업 서한의 창업주 2세인 김병준 전무의 지분 확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 전무는 창업주인 김을영 서한장학문화재단 이사장의 아들이다. 최근 경영권 참여 및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을 확대했다.

김 전무는 조종수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 220만5천769주(지분율 2.19%)를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SH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달 전량 매수했다.

이에 김 전무와 SH인베스트먼트가 갖는 지분율은 5.50%→7.69%로 늘었다. 보유 주식 수는 775만9천324주다. 이번 지분 확대는 오너 경영 체제 강화와 김 전무의 사내 역할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창업주 '3세 경영'에 안착한 HS화성의 경우, 경영권과 지배구조에서 이종원 회장의 지배력이 공고해진 상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버지 이인중 명예회장으로부터 30만 주를 증여받았다. 이 증여로 이 회장의 지분율은 7.18%→10.14%로 확대되며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대성그룹의 오너 3세 김의한 대성홀딩스 전무는 올들어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성에너지와 그룹 지주사인 대성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돼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김 전무는 김영훈 회장의 장남이다.

앞서 삼보모터스 이재하 회장의 딸인 이유경 사장도 지난해 1월 삼보모터스 관리총괄 사장을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대구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1980~1990년대 창업한 지역 기업 오너들의 연령이 고령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레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지분도 확대해 실질적 지배력을 높여가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윤정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