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주민, 경제적 불안감 3배 높다.

  • 오주석
  • |
  • 입력 2024-09-17 14:12  |  수정 2024-09-17 14:12  |  발행일 2024-09-17
쪽방촌 주민 75% "경제 상황 안정적이지 않다"
쪽방촌 주민, 경제적 불안감 3배 높다.
대구 서구 쪽방촌에 거주 중인 주민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쪽방촌에 거주하는 주거 취약계층은 그렇지 않은 일반 집단에 비해 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명절이 더욱 힘든 이들에게 정서적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17일 한국행정연구원이 발간한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쪽방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경제적, 정서적 취약성이 일반 집단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이 작년 11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도심 주거취약계층(쪽방촌 주민) 조사 결과를 같은 해 사회통합실태조사 결과와 비교 분석한 결과 쪽방촌 주민 중 현재 경제 상황을 안정적이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75%에 달했다. 이는 일반 집단(24.8%)에 비해 3배 더 높은 수치다. 쪽방촌 주민 61%는 5년 후 경제 상황이 더 나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쪽방촌 주민들의 사회적 고립은 일반 집단에 비해 높게 집계됐다. '목돈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사람 없다'고 답한 비율은 쪽방촌 주민은 53%, 일반 집단 20.2%로 격차를 보였다. 또, '몸이 아플 때 도움을 줄 사람이 없다'는 물음에도 쪽방촌 주민은 25%가 그렇다고 했으나 일반 집단은 4.5%에 불과했다.

행복도를 10점 만점으로 비교할 시 도심 취약 계층은 평균 5.23점, 일반 집단은 6.68점을 나타냈다. 다만 매우 행복하거나, 매우 만족하다고 답한 비율은 쪽방촌 주민이 각각 8%, 7%로 일반 집단 1.2%, 0.5%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집단 간 소통에 관한 인식을 보면 일반 집단은 가족이나 직장동료 간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91.7%, 70.3%였다. 이에 반해 도심취약계층은 49%, 28%에 그쳐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연구원은 "쪽방촌에 거주하는 인구가 대부분 1인 가구로 구성된 고령인구임을 고려하면 쪽방촌 고령인구의 질병 및 노후 지원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단단히 형성된 도심 주거취약계층 내부의 지지체계를 공고히 하고, 단절된 외부와 소통을 회복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쪽방촌 주민 조사는 서울(영등포·서울역·돈의동·남대문·동대문), 부산(진구·동구), 대구, 인천, 대전 등 쪽방촌이 있는 10개 지역의 만 19세 이상 쪽방 거주자를 대상으로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 가이드 조남경

더보기 >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