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作 '단오풍정' 일부 |
한복은 고대시대부터 우리 선조들이 대대로 입어온 한국 고유의 전통 의복이다. 1950년대까지는 서양복식인 양복과 함께 일상복과 작업복, 예복으로 착용했다. 1960년대 들어와선 섬유공업이 육성돼 입기 쉽고 편리하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사복에 뒤쳐졌다. 현대엔 명절 또는 예식이나 특별한 행사에 격식을 갖춰 차려입는 경우가 아니면 잘 찾지 않는다.
한복은 치마와 저고리, 속바지, 속치마, 속저고리, 조끼, 버선, 고무신, 댕기, 노리개, 비녀, 가락지 등으로 조화를 이뤄왔다. 한복이 지닌 곡선의 부드러운 미, 단아함과 우아함은 신비로움을 더하여 한류 문화의 열풍과 함께 한국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성의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내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했던 조선시대에는 유교적 영향으로 여염집 여인들은 거의 화장을 하지 않았다. 그 당시 뷰티 트렌드를 이끌었던 기녀들은 머리를 뒤에서부터 땋아 앞 정수리에 둥글게 고정하는 머리형태인 트레머리, 즉 얹은머리를 하거나 가체를 하고 과장된 헤어스타일을 했다.
얼굴 화장은 하얀 백분을 발라 약간 창백해 보이는 피부톤을 연출했다. 나무의 재를 유연에 개어 만든 눈썹 먹으로 흑색의 버들가지 모양의 가녀린 눈썹을 그렸다. 홍화가루로 즙을 만들어 붓으로 꽃봉오리 같은 작고 붉은 입술모양으로 발라 주홍빛 물기 머금은 앵두 같은 입술로 표현했다. 문헌에서는 간송미술관 소장의 신윤복의 미인도와 온양민속박물관 소장의 송수거사 미인도, 해남윤씨가문이 소장한 작자미상의 미인도 등에서 이러한 뷰티 경향을 찾아볼 수 있다.
점차적으로 조선후기 양반가, 규방의 여인들이 당시 뷰티 아이콘인 기녀들의 화장과 장신구, 옷 등을 따라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 당시 백옥같이 부드럽고 하얀 피부 메이크업을 나타내기 위해 고려시대부터 손과 얼굴에 연고타입의 면약을 사용했으며 백분을 발랐다. 백분 외에도 백합과의 풀로 만든 산단을 이용하여 다양한 색의 색분을 만들었고 누에고치를 이용해 얼굴에 묻혔다.
우리의 고전미를 계승하는 복식으론 한복이 큰 역할을 해왔으며 전통적으로 미혼 여성들은 예부터 땋은 머리를 장식하기 위해 머리 끝부분에 다홍색 댕기를 드리웠다. 댕기는 신분과 성별에 따라 색상의 차이가 있었고 기혼 여성들은 주로 쪽진머리를 하고 비녀를 꽂았다. 머리꽂이에는 앞꽂이와 뒤꽂이가 있으며 뒤꽂이는 장식용으로 사용하거나 빗살틈에 낀 때를 제거하고 가르마를 타기 위한 빗치개 용도를 겸한 것도 있었다. 신분에 따라 사용하는 종류도 달랐다.
김양순 (메이크업아티스트·교육학박사) |
전통적으로 한복 메이크업에서는 한복을 입었을 때 곡선의 미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느낌의 선과 색상을 사용해 조화롭게 연출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할 수 있다.
먼저 결점을 수정·보완한 후 자연스럽고 밝은 피부톤을 표현하고 눈썹은 회갈색으로 완만하고 부드럽게 그린다. 아이섀도는 연한피치색과 브라운색계열로 자연스럽게 그러데이션하도록 한다. 치크는 피치색과 오렌지색을 조합해 애플존에서 둥글리듯 부드럽고 강하지 않도록 볼터치하면 좋다. 입술 색은 오렌지색과 레드를 조합한 맑은 앵두 같은 주홍빛으로 표현한다면 고전적 한복 뷰티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게 재현될 수 있다.
메이크업아티스트·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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