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 "경북 사과 생산성 끌어올려 세계와 경쟁하자"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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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7  |  수정 2024-09-25 18:40  |  발행일 2024-09-27 제10면
포항 태산농원에서 '경북도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

'경북형 평면 사과원'(초밀식형·다축형) 모델로 대한민국 사과산업 틀 바꾼다

농가 생산도 2배, 소득도 2배…소비자는 저렴하고 기호에 맞는 사과 구입
이철우 도지사 경북 사과 생산성 끌어올려 세계와 경쟁하자
이철우 경북도지사 25일 포항시 태산공원에서 열린 '경북도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전달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대한민국 사과 주산지 경북도가 사과 생산성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매년 심화하는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최근 '금사과'로 불릴 정도로 사과 생산량이 급감한 것에 대해 경북도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5일 포항시 태산공원에서 열린 '경북도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에 참석해 도내 사과 생산성 향상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선포식에선 국내 사과 산업의 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평면 사과원 등 신개념 재배 방식이 공개됐다.

이철우 도지사 경북 사과 생산성 끌어올려 세계와 경쟁하자
경북형 평면 사과원 설계도. 경북도 제공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경북형 평면 사과원은 사과 재배 방식을 '초밀형'과 '다축형'으로 전환해 사과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초밀식형 사과원은 과수의 형태를 직사각형 모양으로 전환해 사과나무 간 거리를 1m 이내로 좁히는 재배 방식이다. 기존 삼각형 모양의 방추형 과수 형태를 직사각형으로 바꾸면 그만큼 수폭이 줄어들고 광투과율은 높아져 고품질의 사과를 대량으로 재배할 수 있다.

여기다 사과나무 대목마다 원줄기를 2개 이상으로 늘리는 다축형(경북 미래형) 사과원까지 갖출 시 기존보다 생산성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정부 지원 등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경북형 평면 사과원은 전체 면적의 30%(6천㏊)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날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에선 사과 생산성 확대를 위한 스마트 과원 확대, 재배품종 특화, 기후 대응, 유통구조 스마트화 방안도 함께 거론됐다. 도는 그동안 노동 집약적으로 생산 방식을 탈피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과학 기술을 활용한 노지 기반 스마트 과원을 단계적으로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시군별 재배 품종도 특화한다. 도는 노란 사과로 유명한 청송 '시나노골드', 식감이 우수한 문경 '감흥', 안동 '감로' 등을 지역 대표브랜드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해 열풍방산팽 등 재해 시설을 확대 보급하고 생산자 중심의 스마트 유통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도는 30년 전 '신경북형 사과원'을 개발해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과 산업을 선도해 왔다"면서 "경북의 힘으로 대한민국 사과산업 틀을 바꿔 대한민국을 넘어 일본 아오모리, 미국 워싱턴, 이탈리아 티롤 등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경북 사과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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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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