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선유줄불놀이 난장판" 뭇매

  • 피재윤
  • |
  • 입력 2024-10-02  |  수정 2024-10-01 20:01  |  발행일 2024-10-02 제10면
관객 주최측 안일한 준비 비판

2만명 육박에도 화장실 1곳뿐

미니버스 4대에 셔틀안내 없어

'최악의 실망 준 공연' 평가절하
안동 하회선유줄불놀이 난장판 뭇매
하회 선유줄불놀이<안동시 제공>
안동 하회선유줄불놀이 난장판 뭇매
지난달 28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진행된 선유줄불놀이를 관람한 관광객들이 공연장을 빠져 나가기 위해 북색통을 이루고 있다.<안동시청 누리집 자유게시판>

경북 안동시가 세계유산 하회마을의 야간 콘텐츠로 추진 중인 하회 선유줄불놀이 공연이 주최 측의 안일한 행사 준비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안동시청 누리집 자유게시판엔 공연 직후인 지난달 28일 늦은 밤부터 현재까지 선유줄불놀이에 대한 성토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몰린 공연이 제대로 된 안내나 통제가 없었을뿐더러, 화장실 등 편의시설조차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강행됐다는 성토 글이다.
 

공연 관람을 마친 관객들은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데만 2~3시간 이상 걸렸다. 하지만 주최 측은 수만 명의 관람객 수송에 대형 버스도 아닌 고작 미니버스 3~4대만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공연장 편의시설도 화장실 1곳 외엔 변변한 식수대 하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람객은 선유줄불놀를 '최악의 실망만 준 공연'으로 평가절하했다.
 

그는 "안동이라면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다시는 방문하고 싶지 않은 줄불놀이였다"고 지난 28일 열린 하회 선유줄불놀이 공연을 평가했다. 이어 "줄불놀이가 안동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볼 계획이라면 안동을 빼고 계획하고 지인들도 적극 말릴 생각"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축제를 할 능력이 안 된다면 앞으로는 진행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설마 이 난장판을 한 달에 한 번씩 하실 계획인 건 아니냐"며 공연을 난장판에 비유했다.
 

그는 또 "다른 지역은 이 같은 상황을 예견해 미리 온라인예약을 받는다. (공연 강행보다) 수용 가능한 인원 파악이 먼저"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람객은 "하회 선유줄불놀이는 최악이었다. (반드시) 없어져야 할 공연"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람객은 "홍보영상만 보고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찾아갔는데, 내 인생 최악의 공연이었다"며 "이제껏 전국의 많은 축제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무책임하고 대책 없는 축제는 처음"이라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까지 싸잡아 성토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에게 입장료를 받아놓고 나몰라라 하는 상황에 화가 났다"면서 "밤늦은 시간에 셔틀이 언제 오는지도 알 수도 없었고 누구 하나 정확하게 안내해주는 사람도 없었다"고 했다.
 

선유줄불놀이를 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하회마을 찾았던 관람객도 올해 선유줄불놀이 공연을 '최악 중에 최악'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행사하는 곳은 처음봤다"며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다시는 안동에 갈 일 없을 것이고 간다는 사람도 말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타지에서 3시간을 넘게 달려온 안동에 실망과 화만 잔뜩 안고 떠난다는 글과 끔찍했던 그 날, 최악의 행사, 안동시의 마지막 줄불놀이, 끔찍한 기억의 줄불놀이라는 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8일 안동 하회마을 부용대와 만송정 일원에서 열린 선유줄불놀이에는 주최 측 추산 2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렸다.
 

행사 참여자 중엔 이 같은 사태를 예견해 관람객 안내 인력과 셔틀버스·화장실 추가 설치 등을 주최 측에 요구했으나, 예산 문제 등으로 묵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시민 A씨는 "대형 인명피해가 없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며 "주최 측의 안일한 대응 탓에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뿐만 아니라 안동시 전체가 욕먹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진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아쉬워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피재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