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디저트 유행 열차

  •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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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4  |  수정 2024-10-04 07:00  |  발행일 2024-10-04 제30면
최근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SNS에 접속하면 '스웨디시 캔디'와 관련된 게시물들로 가득 차 있다. 알고리즘의 영향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그 양은 방대하다. 스웨디시 캔디 전에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있었고, 또 그 전에는 두바이 초콜릿이 있었다. 이쯤 되면 '디저트'류의 유행에 MZ가 과거에 비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KB경영연구소 '국내 베이커리 시장 동향과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하루 빵 소비량은 2012년 18.2g에서 2018년 21.3g으로 증가했다. 이는 1인 가구의 수가 증가하고, 식생활에 변화가 생겨 빵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빵 이외에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빵 이외에도 보관이 용이하고 택배로 비대면 거래까지 가능한 디저트류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커스텀'이라는 개념이 패션 아이템이나 가구·가전 외에도 디저트에까지 퍼지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디저트들도 새롭고 다양한 맛을 내는 것들이 많아졌다는 점도 디저트 유행에 한몫 했다는 해석도 있다.

인스타그램 등 SNS의 활성화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독특하고 특이한 경험을 했다면 SNS에 업로드하고 자랑하고 싶은 심리가 만연에 퍼지면서 이색적이고 개성 있는 디저트를 찾아 나선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국에서 해외 디저트가 유행하는 것도 이 영향이라고 보인다.

역대 유행했던 디저트들도 함께 살펴보자. MZ세대 사이에서 디저트 유행의 역사는 '대만 카스텔라'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빠른 기간 사이, 한 집 건너 한 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우후죽순 생겨났던 대만 카스텔라 가게들은 조류독감으로 인한 계란값 폭등 등의 영향으로 폐업하는 가게가 늘다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 인기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대만 카스텔라 이후로는 통 식빵, 흑당 버블티, 대만 샌드위치, 소금빵, 개성주악, 마들렌, 휘낭시에 등이 유행했다. 이후로 제2의 대만 카스텔라라고 불릴 정도로 선풍적이었던 '탕후루'의 시대가 지나, 이란의 전통 간식인 라바삭,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 면을 함께 넣어 만든 두바이의 '픽스 초콜릿'이 유행했다. 일명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초콜릿은 마카롱,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에 두바이 초콜릿 '맛'을 등장시킬 정도로 주목받았었다. 이후 원하는 재료를 추가해서 먹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요아정'의 시대를 지나 지금은 스웨덴 젤리인 '스웨디시 캔디'가 유행이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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