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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문길 경산시의회 의장은 "의장은 특정 당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시의회를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경산시의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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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의회의 15명 동료 의원들의 소중한 의견을 존중하며 의회를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안문길(국민의힘·재선) 경산시의회 제9대 후반기 의장은 지난 7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장은 특정 당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시의회를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경산시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11명과 민주당 2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됐지만 지난 7월초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의힘 일부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의원 간의 연대(?)로 안 의장을 비롯해 부의장과 윤리위원회 포함 4개 상임위원장직 모두 이들이 차지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이 때문에 이 같은 급격한 의회내 정치지형의 변화로 앞으로 예정된 하반기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본예산편성안 심의를 앞두고 전반기 시의회와 달리 집행부와의 긴장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10여 년 만에 최근 열린 국민의힘과 경산시간의 당정협의회도 이러한 내부 화합을 다시 다지기 위한 자리였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안 의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의회의 중요한 역할은 균형적인 견제와 감시를 통해 집행기관의 독주를 막는 것"이라며 "행정사무감사, 시정질문 등을 통해 시민의 뜻에 어긋나는 행정에 대해 올바르게 시정을 요구하고, 적절한 비판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장은 특히 12월 초에 예정된 내년도 본예산심의와 관련 "경산시의 총예산규모는 1조2천억원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정부의 교부세 삭감으로 내년도 예산이 늘어날 수 없는 만큼 집행부에서도 내년도 예산편성과 관련 시의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하거나 설득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의장 역할과 관련, 안 의장은 "'부득이한 사정'이 생기지 않으면 국민의힘 소속 의장으로 활동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도, 부득이한 사정에 대해선 "사안마다 다르겠지만 현재 시의회 구성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선 안 의장은 "50만평에 달하는 공동주택단지로 개발되는 대임지구 성공과 경산지식산업지구, 지하철 교통망 확충 등이 주요 현안으로 꼽을 수 있다"며 "지식산업지구 내 프리미엄 아웃렛 입주 등과 관련 내년 초쯤 입찰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 대형유통업체가 유치로 인해 지역상권과의 상생을 위한 대책마련도 필요한데 솔직히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또 "최근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조지연 의원이 총선 공약으로 내건 파이밸리프로젝트(시스템반도체 생산기지구축) 같은 굵직한 현안이 빠진 부분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안 의장은 "경산도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의 시대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최대 화두다"면서 "시의회도 이러한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집행부와 함께 모든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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