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선을 보인 '메타버스 박람회'가 올해는 대구가 야심 차게 준비 중인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와 함께 열린다. 주목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관람객들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혁신기술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ICT(정보통신기술), 모빌리티, 로봇 등 미래 신산업과 융합할 메타버스 생태계 미래상도 엿볼 수 있다.
◆대구 메타버스 생태계는 혁신 중
오는 23~26일 대구 엑스코 서관 1·2홀에서 'ICT융합 엑스포'가 개최된다. 이 행사에서 메타버스 기술 트렌드를 접할 수 있다. ICT 융합 엑스포에 참가기업 165개사(470부스) 중 11개사(40부스)가 메타버스 생태계를 다룬다.
메타버스 박람회와 ICT 융합 엑스포는 지난해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빅쇼'에서 나란히 선보였다. 대구시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ABB기술 산업 활성화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ABB 빅쇼는 올해 사라지지만 판은 더 커졌다. FIX 2024행사에 포함돼 열려서다.
ABB, ICT에 로봇,모빌리티도 함께 담아낼 수 있게 됐다. '산업융합'라는 시대적 추세를 반영한 것.대구에선 메타버스와 미래 신산업 간 융합이 활발하다. 생성형 AI 기술을 토대로 차세대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지원 체계를 갖추는 게 목표다. 특히, 대구테크노파크 산하 '대구메타버스센터'는 내년에 정부가 추진하는 '가상융합산업지원센터'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구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사업은 지역이 강점을 갖는 모빌리티, 로봇 등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지역 관련기업 육성, ABB 선도 기업 유치 등 생태계 확장과정에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대구시 관계자는 "메타버스산업 기술교류를 확대하고, 시민체험·경험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겠다"며 "모빌리티, 로봇, 창업 등과 통합진행해 다양한 협력을 유도, 새 비즈니스 창출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신 메타버스 기술 한자리에
이번 행사의 대표 기업은 '이스트소프트'다. 실시간 AI 기반 가상비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인공지능 '올인원(All in One)' 서비스 플랫폼을 전시한다. 사람 형상을 한 AI,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한 스튜디오와 기업 대표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대화형 AI 키오스크가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XR(확장현실)에 기반한 게임 콘텐츠를 생산하는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신작 '어나더 도어(Another Door)'를 선보인다.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방 탈출 게임이다. 메타와 공동개발한 VR(가상현실) 1인칭 슈팅게임 '스트라이크 러시' 등 메타퀘스트3 기기 기반의 게임도 체험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의 협업도 살펴볼 수 있다.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더샌드박스'의 플랫폼 서비스를 활용한 '구름스튜디오' '이매지니어스' 콘텐츠가 전시된다. 구름스튜디오는 관광특구에 지정된 대구 동성로와 김광석거리를 구현한다. 이매지니어스가 애플 프로비전에서 볼 수 있게 기술을 지원했다. 지역 메타버스 기업 3곳도 부스를 꾸린다. '디지엔터테인먼트'는 산업용 메타버스 플랫폼을, '멜라카 스튜디오'는 캐릭터 모션 데이터 가공 기술을 통한 AI 콘텐츠 솔루션 '그래피툰'을 선보인다. '스파이어테크놀로지'는 스마트시티 기후 대응 및 산업단지 안전 솔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대구테크노파크·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은 각각 공동관을 구성한다. 대구TP 공동관은 애니온·큐빅테크와 유림테크가 협업한 '디지털트윈 통합관리 시스템' 등 메타버스 기반의 제조공정 혁신 사례와 지역특화 대시민 메타버스 서비스 '대구월드' 참여기업 3곳이 소개된다.
DIP 공동관엔 YH데이터베이스·한울네오텍·플레이파크·더블엠소셜컴퍼니 등 4개사가 힘을 모았다. 메타버스 플랫폼부터 실감형 교육 콘텐츠, 실시간 표정 및 동작 인식 기술 등을 선보인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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