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 사태 분수령' 尹-韓 면담서 돌파구 마련될까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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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21  |  수정 2024-10-20 18:04  |  발행일 2024-10-21 제1면
尹, 21일 오후 4시30분 대통령실서 韓과 면담

김 여사 문제 집중 논의될 듯, 尹 반응이 관건

가시적인 조치 없다면 여권 분열 가속화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회동 내용 그래픽.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회동 내용 그래픽.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21일 오후 4시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 독대는 아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한 대표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정부와 여당을 대표하여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이니 배석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면담 형식을 받아들였다.


예고된 면담인 만큼 면담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합의에 의한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서로 협력키로 했다'는 의례적인 발표문은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면담 후폭풍이 불면서 당정 갈등 해소는커녕 더욱 심각한 분열을 초래하면 자칫 여권이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 가뜩이나 여당은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갈등으로 소란스럽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도 '위기'를 느끼고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곤혹스러운 처지다. 최근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으로 촉발된 명태균씨의 폭로로 전통적 지지층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의 반응이 관건이다. 한 대표는 김 여사와 관련해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건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것인지, 이에 대해 한 대표가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지 주목된다.


그동안 김 여사 문제와 인적 쇄신에 요지부동이었던 윤 대통령이 다시 한번 선을 긋는다면 공멸 위기로 치닫을 수 있다. 김 여사 리스크와 관련, 대통령실이 추진하는 '제2부속실' 설치로는 역부족이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에 대해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아야 여권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


대통령실 인적 쇄신도 관심이다. 일각에선 대통령실 인적 쇄신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 고유권한이라는 점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연말 개각을 포함한 큰 틀의 인적 쇄신에 타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제기된다.


의정 갈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의료 사태 해결을 위해 '여야의정 협의체'를 강조하며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결과는 재발의된 '김건희 특검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대답에 따라 여론의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며 "양측 모두 리더십을 재확인하는 자리다. 한 대표가 주장한 수평적 당정관계 실현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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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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