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을 키우며 대구 시내 아파트에서 살던 40대 김모씨는 대구시 달성군 비슬산 자락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태왕아너스 더힐'을 계약했다.
김씨는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과의 층간소음 문제부터 주차 문제, 여유가 없는 도심의 생활 환경까지 겪으면서 진정 나와 가족을 위한 삶은 무엇인가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전원주택도 고려해 봤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관리 문제까지 고민돼 포기하던 중 타운하우스를 알게 돼 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적인 전원생활에 관리도 수월하고 주변 인프라도 가까워 도심 생활에 지친 우리 가족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은퇴자의 전원 생활'이라 여겨졌던 타운하우스의 수요층으로 4050대 비중이 늘면서 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구 달성군 '태왕아너스 더힐'의 입주 세대 연령대가 은퇴자나 실버층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3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자들의 타운하우스 선택 이유를 분석한 결과 은퇴 후 전원생활을 목적으로 한 수요층은 18.1%에 그쳤다. 의사·CEO의 세컨하우스 용도가 29.5%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이어 가족 건강을 위한 이주(25%), 자녀들의 전인교육(13.6%),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생활(13.6%)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심의 각박한 생활을 떠나 자연을 갈망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태왕아너스 더힐'과 같은 도심형 타운하우스의 경우 도심 인프라를 포기하지 않고도 전원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메리트로 작용한다.
또한 40대 부모들 중 경쟁 중심의 교육 환경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생활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40대 젊은 부모 세대의 경우 육아와 교육을 고려한 전원생활인 만큼 쾌적하고 편안한 실내에 대한 수요가 반영돼 예전보다 큰 면적의 타운하우스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50대의 젊은 전문가층 수요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타운하우스를 세컨하우스로 선택함으로써 주중에는 도시에서 일을 하고 주말에는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이러한 이른바 '오도이촌'(五都二村·일주일 중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생활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형태는 현대 도시생활의 긴장과 피로를 풀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가족의 건강과 반려동물을 이유로 전원생활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타운하우스에 눈길을 주고 있다.
이처럼 타운하우스는 은퇴 후 삶의 한 방편이 아니라 자녀교육, 삶의 질 개선, 반려동물과의 생활, 건강 등 다양한 연령대에서 그들만의 이유로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의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태왕아너스 더힐'의 한 분양관계자는 "50~60대 분양 상담자들은 오랫동안 전원생활에 로망을 갖고 있는 분들로 직장 은퇴를 전후해 전원주택이나 타운하우스 이주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3040세대 젊은 부모들은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전원생활이 가족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타운하우스 수요가 젊어지는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과 심리적 안정감을 찾으려는 현대인이 증가함으로써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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