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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쿼시장 전경 |
민간 위탁으로 운영 중인 대구지역 일부 체육시설이 내년부터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간다.(영남일보 2024년 10월24일자 8면 보도) 그런데 이렇게 공공 위탁으로 전환 시 매년 수십억 원의 손실액이 발생할 것이란 용역 결과가 나왔다.
27일 영남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설공단은 최근 공단이 체육시설을 직접 맡을 경우 예상되는 '공공 체육시설 16개소 수탁에 따른 체육시설 조직 및 인력 적정성 검토'에 대한 용역 결과를 내놨다.
해당 용역에선 시설공단 내 체육운영팀을 만들어 3급 관리자를 중심으로 한 시설 개별 운영 방식(1안)과 체육사업소라는 조직을 남부와 북구로 나눠 시설별 통합 관리하는 방안(2안)이 제시됐다.
1안으로 운영되면 내년에 운영비로 쓰이는 비용만 54억원이다. 16개 체육시설의 내년도 예상 수입(13억4천만원)을 감안하면 2025년 한 해에만 40억6천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통상 위탁 계약 기간이 3년인 만큼, 이 기간 동안 12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2안의 경우에도 한 해 손실액이 35억1천만원으로, 3년간 105억원 이상 마이너스가 발생한다.
하중환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의원(운영위원장)은 "공공 위탁으로 한번 결정되면 대구시 재정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함에 따라, 초기에 사업의 효과와 타당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시설 운영에 대한 수익 구조 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시설공단의 용역 결과와 별개로 대구시가 내년 체육시설 운영에 쏟아부을 보조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대구시의회에서 계류 중인 대구시의 '도시관리본부 소관 공공기관 위탁 동의안'을 보면, 내년에 공공 위탁으로 전환될 예정인 체육시설 6곳에 대한 시 보조금은 52억3천만원이다.
이중 47억8천만원(91.4%)이 인건비와 일반운영비 등 시설을 유지하는 데만 드는 비용이다. 반면, 시설보수비는 시설당 평균 7천400만원 수준으로, 전체 보조금의 8.6%에 그친다.
대구시 관계자는 "운영 비용은 대구시설공단에서 자체적으로 줄이는 노력과 대구시에서 다시 한번 점검하고 예산 심의 과정에서 확인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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