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특집] 보광병원 접근법 다양한 척추질환, 맞춤형 치료 옵션 찾아야 완치 가능

김경태 보광병원 척추센터 연구원장은 협착증과 추간판 탈출증을 비롯한 다양한 척추 질환에 대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후유증을 예방하는 핵심"이라며 정밀 진단과 개인별 맞춤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른쪽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광병원 전경. 〈보광병원 제공〉

흔히들 척추 질환 치료에 있어 수술은 마지막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환자들은 가능한 한 수술을 피하고 버티려는 경향이 있고, 의료진도 이와 비슷한 조언을 종종 한다. 그러나 수술을 미루는 것이 반드시 좋은 선택만은 아니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을 평생 안고 살아갈 위험이 커진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후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보광병원 척추센터 김경태 연구원장과 함께 척추 질환에 대한 올바른 치료 방향을 알아본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척추 질환 중 협착증과 추간판 탈출증은 대표적인 신경 압박 질환이다. 이러한 질환에서 신경이 눌리면 통증 외에도 감각 손실, 운동 능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운동 마비가 나타나면 수술 후에도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조기 수술이 필수적이다. 신경 손상으로 인한 마비가 지속되면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높다. 또한, 척수 손상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며, 늦게 수술할수록 영구적인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수술이 필요한 또 다른 상황은 종양이 척추에 발생한 경우다. 종양은 신경을 압박하며, 종양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척추의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어 수술로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신경 마비 외에도 통증이 극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잠을 이루기 힘들거나, 걷기조차 힘든 상태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를 장기간 받았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치료 효과가 일시적일 때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경태 보광병원 척추센터 연구원장은 협착증과 추간판 탈출증을 비롯한 다양한 척추 질환에 대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후유증을 예방하는 핵심"이라며 정밀 진단과 개인별 맞춤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른쪽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광병원 전경. 〈보광병원 제공〉

◆시술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많은 환자들은 간단한 시술로 신경 압박을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신경 손상이 이미 발생할 정도로 심각한 압박은 시술로 해결하기 어렵다. 추간판 탈출이나 협착증으로 인한 신경 압박은 물리적으로 인대나 뼈의 일부를 제거해야만 완화될 수 있다. 다만, 통증만 있는 경우에는 주사나 시술을 통해 염증을 완화하고 증상을 경감할 수 있다. 이때 시술은 기존 주사 치료보다 더 직접적인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시술이 위험하거나 비효율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시술이 큰 도움이 되지 않거나 반복된 시술로도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수술적 접근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김경태 원장은 "반복되는 시술에 의존하기보다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술 방법의 선택? 내시경만이 답일까.

척추 수술 분야는 기술과 장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척추 내시경 수술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내시경 수술은 신경 감압이 필요한 경우 매우 유리한 시야를 제공하며, 나사 고정이 필요 없는 협착증이나 추간판 탈출증에 적합하다. 하지만 모든 척추 질환에 내시경 수술이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나 척수 수술처럼 복잡한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내시경 수술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수술 방법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전문의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좋다.

김경태 원장은 척추 질환의 경우, 환자 개개인에게 적합한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척추 불안정성으로 인한 척추 유합술의 경우, 내시경 수술뿐만 아니라 기존의 고식적인 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복부를 통해 접근하는 수술법도 활용되는데, 이 방법은 척추 후방 근육 손실을 최소화해 회복을 돕는다. 환자의 연령, 골다공증 유무, 병변 위치에 따라 유리한 수술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수술 기법을 다룰 수 있는 병원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 질환 치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척추 질환은 목에서부터 허리까지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하며, 증상 또한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김경태 원장은 "같은 협착증이라도 위치와 정도에 따라 증상이 크게 다를 수 있고, 그에 따른 치료법도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인터넷이나 방송에서 접한 정보에만 의존해 자칫 잘못된 진단과 치료를 받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척추 질환이 의심될 때는 여러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전문의와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척추 질환의 완치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당부했다. 척추 질환은 단순히 통증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일상생활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올바른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조기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 질환의 치료는 무엇보다 환자 맞춤형 접근이 필수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